어른이 다니느 학교(13)
"내일은 학급임원 선출이 있는 날입니다.
요즘은 공부한다고 학급임원을 하지 않으려는,
친구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것도 본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총 3명의 임원을 선출합니다.
자율위원(반장) : 학급 대표
품격위원(부반장) : 학생회 품격위원으로 학교 규칙을 적용
도서위원 : 1학년 전체 독서활동 12명 중 1명으로 활동, 학급 독서활동 총괄
한번 선출되면,
1년간 학급을 이끌어나가야 하고,
선생님 부재 시에 반장,
부반장은 제 역할을 해야 할 할 수도 있습니다.
FB리그, 학급활동, 체육대회, 진로, 진학활동 등
1년 동안 벌어지는 창체활동에서
학급친구들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하고,
조율하고, 진행해야 합니다.
그냥 한번 나가볼까라는 마음으로
입후보하는 일을 없었으면 합니다.
학급을 위해 봉사하는 일이
자신의 자존감 향상과 일치하는
학생들이 지원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입후보하지 않는 여러분들도,
민주주의 정신에 입각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주십시오.
여러분들도 아실 겁니다.
리더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잘못 뽑은 리더로 인한 결과는
여러분들도 함께 감수해야 합니다.
임원에 입후보할 생각이 있는 친구는
오늘까지 저한테 입후보 지원서를 제출해 주세요.
입후보 지원서의 별도 양식은 없고,
활동계획, 포부, 의지, 학급 특색활동 등을
포함하여 제출하면 됩니다.
오늘까지 입후보 지원서를 제출한 사람만,
내일 선거에 참여 가능하고,
친구들 앞에서 후보로서
발언할 권리를 드리겠습니다.
반장을 먼저 선출하고,
그다음에 부반장을 선출하겠습니다.
반장선거에 탈락한 친구도,
부반장 선거에 한번 더 입후보 가능합니다.
도서위원은 도서위원만을 신청한 사람 중에서
선출할 예정이니,
반장, 부반장에 입후보하지 않을 사람만
지원서를 제출해 주세요."
"선생님이 생각하는 리더는 이렇습니다.
산 정상에서의 콜라
그 맛은
산정상까지
내 가방의 무게를,
그 책임을 견디어 낸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산 정상에서 콜라를 먹으려면
콜라를 가지고 가야 하고,
시원한 콜라를 원하면
얼리고, 물방울이 떨어지지 않게
수건으로 감싸는
수고스러움을 치러야 합니다.
간혹 가다 그런 사람이 있다.
자신의 가방에서 다른 사람의 콜라를 꺼내는 사람.
다른 사람의 콜라 무게까지 견디는 사람.
다른 사람의 콜라까지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씨를 가진 사람.
다른 사람 몫의 콜라 무게를
짊어질 용기가 있는 사람.
다른 사람의 고통과 슬픔을 나눠질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콜라 챙기기 바쁜 세상입니다.
다른 사람이 짊어지고 온
콜라를 빼앗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콜라를 뺏기고도,
힘없음을 오히려 자책해야 하는 세상이다.
콜라를 미리 준비하는 사람.
그렇게 가지고 간 콜라를
아낌없이 나눠주고, 맛있게 먹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그 콜라를 내가 힘들게 지고 왔다고,
애써 생색내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 리더가 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너무 거창하게 이야기한 것일 수 있지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서,
앞으로 우리 반을 위해,
다른 친구들을 위해
불편한 친구들을 위해,
소외되고 위축된 친구들을 위해,
기꺼이 본인의 가방에 여분을 콜라를 담을 의지가 있는 사람을,
여러분의 리더를 뽑아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