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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안테스 Oct 27. 2024

딱 하나만 가르쳐야 한다면

어른이 다니는 학교(16)

오지 않을 것 같은 사람도,

오지 않을 것 같은 날도,

결국에는 오게 되어있나 보다.

오늘이다.

MSMP(66일 기적의 용광로) 66일이

끝나고 수료식이 있는 날이다.


오늘은 알람이 울리기 전에 잠이 깼다.

다행이다.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66일의 새벽을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완성하는 날이다.

아이들과 체조를 하고,

하나하나 을 맞추고,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마다 반복한

아이들의 얼굴을 핸드폰 동영상에 담는다.


오늘 아이들은 집으로 간다.

부모님이 있는 가정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입학 후

부모님의 도움 없이,

핸드폰 없이,

외출, 외박이 없는 66일을 잘 견뎌냈다.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고,

시시한 일도 없습니다.

시시한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가끔 그것도 못 참아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때는 다 그런 거라고.

젊었을 때는 참을 수 있다고,

참다 보면 괜찮아진다고

쉽게 말하고는 합니다.

젊음이,

어린 나이가 견디는 것을 당연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잘 견뎌줘서 고맙고 대견합니다.

66일 동안 여러분들에게,

가르친다는 생각보다는,

함께 하려고 했습니다.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반성도하고,

배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만약,

올 한 해 제가 여러분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뱉은 말을 지켜내는 자세입니다.


약속을 신중하게 하고,

약속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약속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으로 기억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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