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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다니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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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위안테스
Oct 27. 2024
첫 번째 시험
어른이 다니는 학교(18)
학교에 입학해서 소소한 시험과
한 번의 전국 학력평가가 있었지만,
초조함과 걱정, 불안감은
중간고사에 비할바가 아닐 것이다.
내신에 반영되는 중간고사가 다가올수록
아이들의 긴장도는 높아져갔다.
드디어 시험전날 7교시에 중간고사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실수와
사건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술형 답안지 작성법, 오답처리 되는 사례,
부정행위 사례 및 처리,
전자기기 반입으로 인한 부정행위 처리 방침 등에
대한 교육을 한 시간에 걸쳐 진행한다.
실제로 연습용 답안지를 사용하는 시간도 있고,
수능 시험에 준하는 정도의 교육을 하지만,
그럼에도 매 시험마다
일이 터지곤 한다.
잘 봐야 한다는 압박감에,
1학기 2번씩, 3학년 1학기까지 열 번 중
한 번의 시험이지만,
한 번의 결과로 원하는 대학을 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긴장이
실수라는
사고를 일으킨다.
자사고는
잘하는 아이들이
모여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더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긴장하지 말라는 말을 해도 소용이 없겠죠.
귀에 안 들어오더라도,
얘기를 해야겠어요.
면학실에서 편안하고 여유롭게 문제집을
풀고 신나게 동그라미를 치며
채점을 한 기억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똑같은 문제집을 주고,
벽에 시계를 걸어두고
앞에서 누군가 서서 여러분을 쳐다보며,
정해진 시간 안에 풀기를 강요하면,
동그라미 수가 줄어들 겁니다.
긴장하면 시야가 좁아지고,
귀가 안 들리고,
질문의 의도를 곡해해서 해석하게 됩니다.
오늘은 시험전날이고,
더 이상 쌓을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없어요.
이제는 가진 것을 지키는 싸움입니다.
체력과 컨디션을 관리하고,
시험시작 30분 전에는 몸과 정신이 온전히
깨어있어야 해요.
모르는 것을 억지로 맞추려 하지 말고,
아는 것을 놓치는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공부 유튜버가 한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자기는 수능 한 달 전부터 수능 1교시 시작 전에
베스트 컨디션이 되게 신체리듬을 맞추고,
화장실도 수능 1교시 시작 한 시간 전을
습관화시키고,
한 달 동안 국도 뭇국으로 통일해서,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장트러블을 예방했다고.
이 방법이 최고의 결과로 항상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일이 있기 전 몸과 마음을
준비된 상태로 만드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성의를 다하는 것.
그것이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사이에 기적은 일어나지 않아요.
준비는 오늘까지 미리 했어야 하는 것이고,
이제는 지키는 수비를 해야 합니다.
선생님이 시험을 잘 보게 해 줄 수는 없지만,
마치 해리포터의 마법지팡이처럼,
정답을 술술 쓰게 해줬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컴퓨터 사인펜을 하나씩 준비했어요.
네임스티커에 여러분 이름을 썼는데,
선생님의 이쁘지 않은 글씨로 부정이 탈까 싶어,
우리 반에서 글씨를 제일 이쁘게 쓰는,
예린이
에게 대신 부탁을 했어요.
어디에 사용되는지도 모르고,
반친구들의 이름을 써준 예린에게 박수
부탁해요.
예린아, 고마워.
시험 잘 보라는 마음을 담아
선생님이 여러분의 이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붙였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시험 끝나는 날 밤에,
다 같이 영화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시다.
종교는 없지만,
내가 기도해서 여러분에게 좋은 기운이 전해진다면,
시험 기간 기도하겠습니다.
우리 반 모두 376명 중 80등 안에
모두
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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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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