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어렸을 때 아버지가 싫었어요.
같은 공간에 있으면 그냥 주눅이 들었어요.
어머니가 살면서 했던 고생,
내가 지켜본 고생이 상대적으로 부각되어
더 그런 감정이 들었던거 같아요.
젊었을 때 한량으로 술과,
고기를 그렇게 좋아했던 사람이,
불교에 심취하여 출가한 스님보다 금욕적인 삶을 사셨다.
고기, 생선, 심지어 파, 마늘 등도 전혀 드시지 않았으니,
채소, 가일, 해초 등 식물성 음식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철저한 비건과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마늘 및 몇몇 양념도 드시지 않으니,
마늘과 양념이 들어간 김치와 고춧가루만 쓴 김치.
국을 끓여도, 찌개를 끓여도, 반찬을 해도...
세 식구밖에 없는 집에
넉넉하지도 않은 형편에
어머니는 상을 차릴 때마다
배의 노력을 들여야 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건...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시키는 날에는,
아버지는 간짜장을 시켜,
그 면에 어머니가 육수를 만들어 부어드렸다.
드물게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식당 가면 먹을 게 없으니
여행지에 가서도 어머니는
아버지 밥을 따로 지어야 했어요.
칭찬받을 만한 일을 했을 때 먹던 돼지갈비도,
항상 어머니와 둘이서 갔어요.
아버지의 모습이 이기적으로 느껴졌고,
어머니를 고생만 시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에게 설움을 표출했습니다.
"아빠가 나한테 해준 게 뭐야...
같이 외식을 한번 같이 간 적이 있어.
여행을 데리고 간 적이 있어.
아빠로서 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같이 한 적이 뭐가 있냐고...
차라리 절에 들어가 스님을 하지,
무슨 대단한 덕을 쌓겠다고 그러냐고"
그렇게 악다구니를 쓰며 말했습니다.
오랜 시간 참아 왔던 분노를 터트리 듯 한참을
그렇게 울면서 소리쳤다.
그렇게 얘기하는 동안 아버지는 듣고만 계셨다.
빰이라도 한 대 맞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아버지는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아버지가 뭐라고 말하던
이번에는 무조건 대거리를 하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아버지가 말했다.
"너도 한 번도 같이 가자고 하지 않았다.
세상의 모든 부모는 자식 입에
음식 들어가는 게 가장 행복하다.
아빠가 되고서야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
아빠는 네가 먹는 것만 보아도 배가 부르다.
그런데 내가 음식점에 따라가면 네가 불편할까 봐,
내 눈치 볼까 걱정이 되어 가지 않았다.
그래도 네가 한 번쯤 같이 가자고 하면
돼지 갈비 집에서
네가 행복하게 고기를 먹는 모습을
한 번쯤은 흐뭇하게 바라보고 싶었다."
"싸우지 말자고 생각했으면,
그냥 그렇게 살았어야 했고,
싸울 거면 빨리 싸웠어야 했다.
좀 더 일찍 싸우고 풀었으면,
20년을 오해하고 살진 않았을 거다.
중간에 용기를 한 번쯤 냈으면,
내 유년시절의 돼지갈비집에 대한
기억 하나쯤은 달라졌을 텐데.
돼지갈비 집에서
자식 입에 고기 들어가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는,
비빔밥을 먹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하나쯤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았을 것이다.
어느덧 아들을 둔 아버지가 되어,
돼지갈비가 익는 족족 아들의 접시에 올려주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7년 전에 갑자기 아버지가
뇌출혈로 임종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날 줄 알았다면,
더 빨리 싸우고, 더 많이 대화하고...
그리고 사과도 했어야 한다고."
"오늘 여러분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엄마와는 싸우고 다퉈도 해소가 되는데,
아빠와 한번 틀어지면 관계 회복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서운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미안해하지 않는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모든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엄마와 달리 감정표현이 서툰 탓도 있을 것이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빠의 자리는
사라진 이후가 아니면,
태가 잘 안 나요.
다만 한 번만 생각해 줬으면 합니다.
그저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것이,
가족을 위하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사실수도 있어요.
엄마는 집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훤히 보이는데,
직장에서의 아빠의 고단함과 외로움,
서러움은 보이지가 않잖아요.
그래서 오늘만은 엄마 말고
아빠한테 편지를 써봅시다.
물론 이미 충분히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테니,
하고 싶은 사람만 보내세요.
익명으로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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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에게
아빠! 어릴 때 이후로 이렇게 편지를
써보는 건 진짜 오랜만인 것 같아요
선생님 말씀을 듣고 생각해 보니 기숙사 와서
엄마랑은 자주 통화했어도
아빠랑 통화한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아 저도 깜짝 놀랐어요..
항상 아빠 자신보다 나를 먼저 생각해 주고, 항상 말없이,
아낌없이 지원해 주셔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삼성고라는 큰 세상에 나와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볼 수 있게 해 준 것도 아빠 지원이 정말 컸던 것 같아요
항상 아빠는 우리 딸 우리 딸 하고 나를 제일 챙기는데
정작 나는 아빠 잘 못 챙겨줬던 것 같아 미안해요
아빠 덕분에 이렇게 부족하지 않게 크고,
먹고 싶을 때 맛있는 거 사 먹으며 즐겁게 클 수 있었다는 게
항상 너무 고마워요 아빠도 주변 사람들 보면 퇴직하고
쉬고 싶을 것 같은데
우리 때문에 못 쉬고 일하는 게 너무 미안해요
삼성고 와서도 더욱 열심히 해서
우리 아빠 어깨 올려주고 아빠의 자랑이 되기로 결심했었는데
결심을 지키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해요
아빠한테는 생각하다 보니 미안했던 점이
참 많은 것 같은데 하나도 모르고
내 삶 살기에 너무 바빴던 것 같아요
이번에 외박하면 아빠 안마도 해드리고
열심히 우리 아빠랑 붙어있을 거야!!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항상 무한한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응원해 주고 힘들고 지칠 땐
항상 생각나는 우리 아빠!!
내가 많이 무뚝뚝하고, 정도 없고,
표현도 잘 안 하지만 사실 속으론
아빠 많이 걱정하고 있어 앞으로는 표현 더 많이 해보려고
노력할 테니까 기다려주세요
앞으로 꼭 건강 챙겨서 나랑 오래오래 같이 살아요
사랑하고 또 고마워요 아빠 보고 싶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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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한테 보내는 편지
아빠 말 안 해도 항상 제일 고맙고 사랑해�
마음만큼 잘 못해줘서 미안�
그래도 아빠 짱짱 최고최고 내 아빠여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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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내가 맨날 틱틱거리고 짜증내서 미안해.
그냥 힘들어서 아빠가 뭔 말만 해도 짜증이 막 나.
나랑 우리 가족 위해서 매일 힘들어도
일 나가고 열심히 사는 거 다 알아.
내가 공부 열심히 해서 아빠가 지원해 준 만큼 다 돌려줄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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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전 늘 무뚝뚝하고 연락 한 번 제대로 안 하는
딸이지만 고생하시는 거 알아요. 힘내세요.
늘 감사합니다. 아빠는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안한 사람이에요.
그건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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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항상 좋은 말씀 해주시는데
잔소리라고 무시해서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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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항상 감사합니다.
옆에 계셔서 안전히 지켜주고,
항상 먼저 챙겨주시고,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받은 만큼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도 표현은 못 했어도,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받은 만큼 아빠의 자랑스럽고 바른 자식으로 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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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안녕
저번에 내가 너무 힘들어서 울면서 전화했을 때
아빠가 해준 말이 되게 힘이 됐어
아빠가 나한테 해준 만큼 내가 보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열심히 살아서 보답해 볼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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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나는 아빠가 있어서 행복한 거고
나에게 특별한 걸 해주지 않아도 되니까
그냥 오래오래 건강했으면 좋겠어
앞으로 내가 더 잘할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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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하이 ~!~!~! 항상 아빠가 나에게 주는
모든 것들을 당연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보고 싶을 때마다, 아빠가 필요할 때마다 카톡이든,
실제로 만나든 함께해 줘서 정말 고마워 평상시에
아빠랑 친하게 지내지만 막상 표현은
오글거려서 잘 못하겠어ㅋㅋ
내가 못하든 잘하든
항상 날 뒤에서 응원해 주는 아빠가 있어
힘든 일이 있어도 잠깐 아빠한테 뭐라 뭐라
하소연하고 다시 일어나는 힘이 생긴 것 같아.
쪼잘쪼잘 말 많은 나를 받아줘서 정말 고마워
앞으로도 내 말 많이 들어줘~!~!~!!!
나도 아빠 말 많이 들을게 사랑해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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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항상 나서서 불편함을 감수해 주시고
모든 투정을 웃으며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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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아빠
아빠 어제도 짜증 내고 나와서 죄송해요
다음부터는 좀 더 웃으면서 다닐게요
그리고 이제 물건 안 잃어버릴게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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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안녕! 편지 쓰는 게 중학교 이후로 처음인 것 같은데,
아빠 단독으로 쓰는 건 더 오랜만이네,,
아빠가 항상 좋은 책,
좋은 영상 많이 보고 나한테 말해주는 거 가끔
시큰둥하게 반응할 때도 있었지만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어.
아빠가 처음 내 공부에 관심을 가져줬을 때는
진짜 좋았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할 일은 많고
공부 시간은 없다 보니 아빠가 하는 말이
자꾸 잔소리로만 들려서 요즘은 짜증도 좀 냈던 것 같아.
하지만 내 공부에 관심 가져주는 거 너무 좋고
아빠가 해주는 말 들으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점점 감이 잡히고 있어!
아빠가 예전에 했었는데
그때는 흘려보냈던 말도 거의 다 맞는 말이더라,,
(그때 잘했으면 성적 조금 더 올랐을 텐데,, 하핳)
앞으로는 말 하나하나 잘 귀담아들을게!(진짜로)
나는 다른 친구들보다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하고
표현도 나름 잘한다고 생각해서 딱히 더 많이
표현하려는 노력은 안 한 것 같은데 요즘 다시 생각해 보니
사랑한다는 말이 형식처럼 굳어지고
감탄사 같은 느낌이 되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
앞으로는 사랑한다는 말 할 때
조금 더 진심을 담아서 해볼게!
(물론 지금까지 했던 말이 가짜였다는 게 아니고
습관처럼 하던 말을 하나하나 잘해보겠다는 말이야)
내일 집에 가면 감동받은 척해줘!
아빠 매일매일 많이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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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께
어릴 때부터 아빠와 함께 있는 시간이
다른 또래 친구들보다는 많아서 어릴 때는
아빠와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중학교 때쯤 되어서야 아빠와의 시간을 얼마나 많이 보냈고,
아빠와 친구처럼 지내고 대화도 많이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았지만,
마음으로는 잘 와닿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삼성고에 입학하고 MSMP를 겪으며 집을 떠나
아빠 곁을 떠나 있다 보니,
아빠의 빈자리가 느껴지며 아빠와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던 것인지 와닿았던 것 같아요.
가장 든든하고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자,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가장 가까운 친구,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위해 가장 많이 노력해 줬던 사람,
그게 바로 아빠였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아빠한테 더 많이 표현하고,
아빠랑 더 많이 대화하면 좋을 것 같아요.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항상 고맙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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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안녕하세요 저 아버지 첫째 딸입니다.
존댓말로 편지 쓰려니까 좀 별로네요
그래서 그냥 원래 하던 데로 반말할게 선생님이 쓰라고 해서 썼어
뭔 말을 해야 할지를 모르겠는데 어
일단 아까 내가 카톡 보낸 것처럼 고영우가 최고야 (껄껄)
어 장난이고 일단 아빠가 열심히 돈 벌어서 학원 보냈는데
아주 매우 정말 아쉬운 성적을 받아와서 미안해
뭐 또 이런 말 하면 다음에 잘하면 된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 같아도 내 자식이 이딴 성적을 받아오면 좀
화도 날 것 같고 속상할 것 같기도 한데 아빠는
뭔가 별로 티도 안 내고 열심히 하라고만 해줘서 고맙기도 하고
또 미안해 기말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
아 그리고 편지니까 한마디만 더 할게 아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