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너머의 희망

가족관계

by 위안테스

아이러니 하게도,

끊어질듯 한 절망적인 다리를 향해

발걸음을 내 딛어야

그 위태 위태한 다리 너머의 희망에 다다를 수 있을때가 있다.

조금의 망설이 없이 기어 오던 아이는

투명한 유리로 덮여 있는 시각 벼랑

(아래가 보이는 유리 바닥)에 멈춰 선다.

엄마의 무표정,....

아이는 눈치를 보다가 제자리로 돌아간다.

갑자기 아기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시각 벼랑을 건너 엄마에게 기어간다

달라진 것은 딱 하나.....

무표정했던 엄마가 아기를 향해 웃었을 뿐이다.

엄마의 웃는 얼굴 하나로

자신의 눈에는 천 길 낭떠러지 같이 보이는 벼랑을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기어가는 아기.

당신의

따뜻한 표정,

위로의 말 한마디가 어떤 힘을 발휘했을지

모르는 일이다.

당신이 자신도 모르게 지었던

모멸찬 표정이 비수가 되어

누군가에게 날아갔을 것이다.

어릴 적 고열에 시달려

의식과 무의식을 오가던 중...

차가운 수건이 이마에 놓이는 느낌에

어렴풋이 뜨여진 내 눈에 보인 엄마의 얼굴.

엄마가 뭐라고 말을 했던 것 같기는 한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절대로 잊히지 않는 건

엄마의 표정이다.

'엄마가 너 대신 아플 수만 있다면'이라고

말하는 듯한 엄마의 표정을 보는 순간,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안도감이 들었다.

그리고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엄마의 눈빛이, 엄마의 표정이

'걱정하지 마라, 푹 자고 일어나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괜찮아질 거야'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나요?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당신만 모르고 있을 수 있어요.

내 눈에만 내 얼굴이 안 보이거든요.

가끔씩 거울을 통해 확인하는 얼굴은,

내가 지을 수 있는 가장 자신 있는 표정입니다.

평소의 표정과 시선이

사랑하는 사람을 시각 벼랑 너머로

걸어갈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있을 수도,

'넌 절대로 할 수 없을 거야'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을 수도 있다.

때론 엄하게 대해야 한다고,

그것이 너를 위하고

사랑하는 일이라고 생각한 행동이

그 사람을 아프게 했을 수도 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사랑하는 사람이 내 표정의 한숨을

먹고 자랐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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