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入春),
날이 제법 풀렸다. 영상 5도에 미세먼지는 나쁨이다.
몇 차례 영하로 다시 떨어지겠지만, 어김없이 봄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정리되지 않는 마음으로 소설을 매듭짓고 출력하여 우체국에 들러 등기로 공모전에 접수를 마쳤다.
나름의 마무리 기념이라도 해야 할 듯해서 평소 참던 매운 라면에 계란을 넣고 밥까지 말아 배부르게 먹고는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계획한 일들을 하나씩 치러내듯,
올해 초부터 대입 정시 결과 확인, 해외여행, 소설 마무리와 공모전 접수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다.
모든 결과가 시원찮았지만, 시간은 흘렀고 예정된 것들은 진행이 됐다.
이제 이사가 기다리고 있다.
오만 것들을 알아보고 예약하고... 아내의 수고 덕분에 이젠 실행만 남았다.
그러나 모든 것들은 끝나는 게 아닌, 다음으로 이어진다.
나의 소설 "END가 아닌, AND"처럼 말이다.
망친 입시의 다음은 아들의 선명한 진로를 위한 선택과 다짐이며,
만족 못한 여행의 다음은 서로가 만족할만한 관계의 형성을 위한 노력과 시간이,
공모전에 접수하며 느낀 모자람의 다음은 배움과 실천이다.
3년의 노력이 빛나는 결실을 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단번에 잘 결정해서 서로의 사랑을 충만히 느낀 여행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다음은 달라졌을 것이다.
적응과 나아감이었을 것이고, 망설임이 아닌 추억하며 수다를 떨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내가 준비됐건 안 됐건 시간은 흐르고 일은 진행된다.
과거의 일들은 이미 일어났고 미래가 잘 되려면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
노력하는 오늘이 있어야, 희망찬 내일이 있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 공부는 불합격이라는,
서로를 잘 안다는 오만은 불편이라는,
안 좋은 결과를 안겼지만, 이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좀 더 나은 성취를 이뤄낼 수 있다면 그 시련조차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자각했다면 노력해야 하거늘...,
여전히 노력도 안 하며 좋은 결과만 바라고만 있지 않은지?
편해지고자 하면 불편할 수밖에 없고, 행복만을 좇으면 불행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일단, 최선을 다하고 볼 일이다.
차질 없는 이사를 위해 미리 짐정리를 하고,
관계의 균형과 이해를 위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고,
아들이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여 진로를 정하고 매진할 수 있도록 하고,
한걸음 다가가기 위해 독서와 사유, 글쓰기를 게을리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그래야 희망찬 내일이 있을 것이다.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는 말처럼,
이 봄기운이 우리에게 기분 좋게 불어닥치길 기원하며 가슴속 깊이 다짐해 본다.
노력하지 않는 자에겐 희망찬 내일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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