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가 빛을 발하기 위한 기다림의 노력

by 청리성 김작가

한동안 회자했던 사진이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르코바두 언덕에 있는 예수님상을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이 회자할 만한 사진일까? 의구심이 들 수도 있는데, 핵심은 그 뒤에 있는 보름달이다. 두 장의 사진이 있는데, 하나는 예수님상이 보름달 안에 들어가 있는 사진이다. 그리고 보름달을 어깨 위에 들고 있는 사진이다. 23년 6월 4일 새벽, 사진작가 레오나르도 센스가 3년을 기다린 끝에 촬영에 성공했다고 한다.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3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린 거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인내하면서 기다리는지 생각하게 한다.


기다림은 단순히 인내하는 시간이 아니다.

인내라고 하면, 견디고 버티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학창 시절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급훈으로도 많이 걸려있던 표현이다. 견디고 버티면 좋은 날이 올 거라는 기대감을 심어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든 사회로 진출하게 되니, 조금만 버티라고 했다. 그래서 인내라는 단어를 들으면, 견디고 버텨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불가마에 들어가서 뜨거움을 버티고, 운동할 때 이를 악물고, 끝까지 해내는 것을 인내로 여기고 있다. 여기서, 인내의 숨은 의미를 발견한다.


인내는 마냥 기다리고 버티는 시간이 아니다.

계속하는 힘이다. 멈추지 않는 힘이다. 끝까지 하는 힘이다. 인내하는 시간을 잘 들여다보면, 가만히 있지 않는다. 학창 시절에는 공부하면서 인내했다. 군대에서는 해야 할 역할을 하며 인내했다. 운동할 때도 마찬가지다. 꾸준하게 반복하면서 체력과 기술을 익히며 인내했다. 많은 사람이 자기 자리에서 해야 할 몫을 하며, 인내하고 있는 거다. 최근에 프로야구에서 오랜 시간 빛을 보지 못하다가 빛을 보는 선수들이 조명되고 있다. 그 선수들도 오랜 시간 인내한 거다. 그냥 버틴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하며 인내한 거다. 따라서 ‘인내’라는 단어 안에는, ‘최선’이라는 단어도 함께 녹아 있다고 봐야 한다.


지금 인내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인내가 빛을 발하도록 최선을 잘 녹여내고 있는가? 지금의 최선을 녹여내면서 인내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가? 아니라면, 다른 어떤 최선을 녹여내야 가능하겠는가? 그것을 언제부터 해볼 수 있겠는가? 그 최선을 녹여냈다는 것을 무엇으로 알 수 있겠는가? 어떤 결과를 내면 인내에 최선을 잘 녹여냈다고 스스로 인정할 수 있겠는가? 진정 원하는 결과를 내기 위해, 어떤 인내를 발휘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능사는 아니다.

방향이 적절해야 한다. 열심히 전진하더라도, 가야 할 방향이 아니라면 어떻게 되겠는가? 최악의, 최선이 된다. 돌아가야 할 길이 더 멀어진다. 차라리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안타까운 일이다. 수시로 방향을 살펴야 한다. 지금 가는 방향이 맞는지,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 가고자 하는 곳이 어디에 있는지, 수시로 살피고 점검해야 한다. 인내에 최선을 잘 녹이고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인내와 최선에 부끄럽지 않도록 잘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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