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에 약과 독이 되는, 비유

by 청리성 김작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은, 비유로 설명할 수 있다.

삶에 필요한 원리나 법칙 등을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빗대어 풀이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속담이다. 속담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습에 빗대어 설명한다. 메시지의 내용에 따라 바로 이해가 되는 속담이 있는가 하면, 조금 더 생각해야 이해되는 속담도 있다. 같은 메시지지만,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마다 경험이나 지식이 다르니, 이해하는 폭도 다를 수밖에 없다. 사람에 따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적절한 비유로 설명하는 사람이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이 아닐지 싶다.


비유로 설명하는 건, 말하는 사람 중심이 아니다.

듣는 사람 중심으로 설명해야 한다. 아이라면 아이에게 맞게 직장인이라면 직장인에게 맞게 비유를 들어야, 이해가 빠르다. 소통에 관한 조언 중 이런 말이 있다. “듣는 사람의 언어로 설명해야 한다.” 듣는 사람의 언어라는 것이 무엇일까? 듣는 사람이 알아듣기 쉬운 언어라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는 듣는 사람에 관해 잘 알아야 한다. 직업이나 취미활동 혹은 최근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게 좋다. 적절한 비유로 쉽게 이해시킬 수 있다.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렵지 않게 원하는 것을 얻을 수도 있다.


공동체의 협력에 관해 이야기한다고 하자.

요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어떤 비유를 드는 게 좋을까? 다양한 재료가 섞여 맛있는 음식이 되는 것을 예로 들면 좋지 않을까? 각각의 재료는 그저 재료일 뿐이지만, 함께 섞여 만든 음식은 새로운 것을 창조한 것이 된다. 음악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어떤가? 합주하기 전에 음을 맞출 때는 소음으로 들리지만, 합을 이뤄 연주하면 아름다운 연주가 된다. 각자 제멋대로 하는 것은 불협화음이지만, 함께 합을 맞추기 위한 모습은 하모니를 이루게 된다. 소리가 아닌 음악이 되는 거다.


비유로 설명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명확하게 이해를 돕도록 하기 위함이다. 원론적이거나 단도직입적인 표현은, 다소 껄끄럽기도 하고 이해가 어렵다. 앞서 언급한, 공동체의 협력에 관해 원론적이거나 단도직입적으로 표현한다고 하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실행에 옮겨야겠다는 생각까지는 멀다. 자칫, 혼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협력적이지 않았거나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협력하지 않았다고 뭐라고 하는 건가?’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거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 오히려 협력하고자 하는 마음이 멀어질 수 있다. 반발심이 생기는 거다.


비유가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비유로 설명을 듣는데 더 헷갈리는 일도 있다. 비유가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비유가 결을 같이하지 못하면, 오히려 혼란을 일으킨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 비유를 들지 않은 것만 못 한 결과를 낸다. 좋은 것을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된다는 것을, 비유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원활한 소통이 되도록, 적절한 비유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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