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중심에 자리한 한 문장은 무엇인가?

by 청리성 김작가

아내와 생활성서사 북콘서트에 다녀왔다.

“희망”이라는 주제로,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 진행하는 북콘서트다. 3부로 진행되는데, 어제 1부 오늘 2, 3부가 나눠서 진행된다. 세 권의 책이 소개되는데, 저자와 역자 신부님이 출연하신다. 생활성서사 서평단인 나는, 세 권 모두 읽었다. 오늘 행사도 참석하면 좋았을 텐데, 대학원 수업으로 어제만 참석했다. 김용태 마태오 신부님의 책 <사랑은 늘 미안하다>로 진행되었다. 신부님을 예전에 뵌 적이 있었는데, 목소리도 좋으시고 말씀도 참 좋다. 글도 참 좋다. 서평으로 읽은 지 좀 됐는데, 여기저기 밑줄을 치고 메모를 달았다.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진행되었다.

19시에 진행되었는데, 18시 미사가 있어서 미사 참례하고 참석했다. 행사장 입구에는 생활성서사 수녀님들이 안내와 접수를 돕고 계셨다. 지난주일, 우리 본당에 책 홍보로 방문하셨던 수녀님도 계셨다. 수녀님도 알아보시고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참석 확인을 하고 들어가려는데, 동그랗게 말아서 고무밴드에 끼운 종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책 속의 명언을 적은 종이라고 하시면서 하나 가져가라고 하셨다. 아내도 하나 뽑고 나도 하나 뽑았다. 아내는 최근 서평 도서 <청춘이라는 레시피> 문장을 뽑았고, 나는<사랑은 늘 미안하다> 문장을 뽑았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불쌍히 여기는 마음보다는 미안해하는 마음이지 않을까?”

-사랑은 늘 미안하다, 10쪽-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미안해하는 마음.

이 둘의 차이는 뭘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상대적 우월감에서 나온다. 자기보다 우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불쌍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나쁜 건 아니다. 이 마음에서, 자선과 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미안해하는 마음은 이보다 조금 더 깊다. 이 책에서는 제목처럼, 미안하다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북콘서트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


미안한 마음은 사랑에서 온다고 한다.

주고 또 주어도 더 주지 못한 미안함을 말한다. 이 마음은 거저 주고자 마음에서 온다고 한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할 때 발휘할 수 있는 마음이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마음에서 온다면, 미안한 마음은 마땅히 주어야 할 것을 주어야 한다는 마음에서 온다. 신부님은 이를 ‘당위성’이라고 표현하셨다.


한 문장의 힘은 강하다.

어떤 문장을 품고 있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신부님께서 영화 <역린>을 언급하시면서 중용 23장을 설명해 주셨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되고, 정성스러우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드러나고, 드러나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감동시키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 된다. 그러니 오직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 -네이버 검색 인용-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이 행동이 시작되는 지점이 마음이다.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마음에 품은 한 문장이다. 우리는 이것을 ‘좌우명’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인생에 중심이 되는 한 문장. 나를 이끄는 한 문장. 이 한 문장이 필요하다. 내 마음에는 어떤 문장이 존재하는가? 그 문장은 나를 어디로 이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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