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메시지

by 청리성 김작가
약인지 독인지 구별할 수 있는 단서

꿈속에서 일어난 일이, 실제처럼 느껴진 적이 있다.

강력한 느낌을 받았고 그 기억이 아직 남아 있는 장면이 있다. 군대에 다시 가는 꿈이었다. 2번 정도 꿨는데, 그 느낌이 너무 생생해서, 꿈속에서 몸부림을 쳤다. 잠에서 깨어났는데도, 그 느낌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몸이 무겁고 군데군데 근육통이 느껴졌는데, 아마 실제로 몸을 심하게 썼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한 번은 너무 슬픈 꿈을 꾼 적이 있다. 내용이 잘 기억나진 않지만, 잠을 깨고 나서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머릿속에서는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맴돌고 있었지만, 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어젯밤에는, 몸부림치거나 슬픈 느낌이 아닌, 또 다른 느낌의 꿈을 생생하게 꿨다.

메시지를 주는 내용이었는데, 꿈속에서 그 메시지에 대한 의미까지 깨닫게 되었다. 한 개의 소포 상자를 우연히 발견했다. 묵직했다. 열어보니, 금괴가 들어 있었다. 순간 놀랍기도 했지만, 흥분됐다. 내 것이 아니지만, 내 것처럼 느껴졌다. 소포에는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있는, 송장이 붙어있었다. 송장에 적혀있던 사람은 필자가 아는 사람이었다. 받아야 할 사람에게 돌려주는 것이 당연하지만,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하나만 빼기로 마음먹었다. 어림잡아도 개수가 꽤 되기 때문에, 티가 안 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집은 단독주택이었는데, 집 문 앞에서 금괴 하나를 뺐다. 그리고 집안으로 소포를 집어던졌다. 집에 돌아와 서랍에 금괴를 집어넣고, 생각했다. ‘괜찮을까? 문제는 없을까? 이래도 되는 걸까?’ 등등 가시지 않는 찝찝함을 씻기 위한 명분을 찾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CCTV가 떠올랐다. 주변에 본 사람은 없지만, CCTV를 생각하지 못했다. 그 생각이 들자, 온몸에 힘이 쭉 빠졌다. 시간의 문제지, 들통날 것이 자명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맞지만, 아는 사람이라 더 어려웠다. 상대방이 느낄 배신감과 허탈함을 생각하니,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고민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깨어났지만, 어떤 메시지를 주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진 모르겠지만, 이와 비슷한 유혹의 순간이 오더라도, 절대 욕심부리지 말라는 메시지 말이다. 언젠가는, 그리고 어떻게든 밝혀지게 된다는 것을 그렇게 알려주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메시지를 여러 번 곱씹으면서, 잠에서 깨어났다.


내 앞에 펼쳐진 아스팔트 도로가 독이 될 수 있다.

과속하다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앞에 펼쳐진 비포장도로가 약이 될 수 있다.

과속하지 못하고, 조심스레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약 같지만, 독인 경우를 더 조심해야 한다.

늪처럼 한번 잘못 빠지면, 헤어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스팔트 도로가 약인지 독인지, 비포장도로가 독인지 약인지 잘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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