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바람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찾는 노력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
모든 일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다.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심지어 정반대로 이루어지는 것도 있다. 바라는 대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다 만족스러운 건 아니다. 바랐지만 만족스럽지 못할 때도 있다. 때로는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만족스러울 때도 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말을 실감한다.
인생의 방향을 바꿀 만큼 중대한 사항일 때는,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해진다.
<완벽한 하루> 강연할 때도 언급했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내 바람대로 된 것이 없었다. 결혼이 그랬고 직업이 그랬고 직장이 그랬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지금의 아내가 바라던 사람이 아니라는 건 절대 아니다. 시기가 그랬다. 백수였고 어렸다. 임용고시를 준비하기 위해 일을 그만둔 상태였다. 내 나이 28세, 아내의 나이 24세였다. 부모님들끼리 식사하는 자리에서 날짜를 정하셨기 때문에, 계획보다 일찍 결혼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그때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한참 키워야 하지만, 지금은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임용고시에서 떨어지고 첫째 아이가 태어나, 시험을 포기했다.
이일 저일 하다가, 지금 업으로 삼고 있는 일을 하게 되었다.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되었는데, 전혀 모르던 일을 새로 시작한 나이가 30세였다. 서른이 되어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 그렇게 15년 넘게 하는, 지금의 일을 아직 즐겁게 하고 있다. 적성에 맞는다. 만약 15년 전으로 되돌아가 다시 선택할 수 있다고 해도, 나는 지금의 일을 선택한다. 그만큼 적성에 맞고 많은 것을 배우고 얻게 해 준 일이다. 가장 큰 소득을 꼽으라고 하면, 좋은 사람들이다.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
일을 시작한 첫 직장에서, 8년 만에 밀려나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매우 빠듯했고, 아이가 이미 셋인 상태였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정신과 마음도 매우 힘들었다. 삶에서 가장 어둡고 암담했던 터널이라 생각된다. 나를 그렇게 만든 사람들이 매우 원망스러웠다. 모든 잘못은 그들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에 문득 그때가 떠올리면, 내가 잘못한 것도 분명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랬으니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성숙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때는 더 성숙하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한 잘못을, 그때는 깨닫지 못했다.
생각지도 못한 시기에, 아이 셋을 둔 가장이, 계획도 없이 백수가 되었다.
퇴사를 하고 한 달을 조금 넘긴 시점에,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직장을 얻게 되었다. 그 직장에서 지금까지 7년을 보내고 있다. 전 직장에서 배우고 경험한 업무와 사람들을 통해, 새롭게 뿌리내리게 되었고, 아주 풍성하다고 할 순 없지만 많은 열매를 맺고 있다. 지금도 열매를 맺고 있지만, 새로운 열매를 위한 노력의 필요성도 느끼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바라는 대로 되지 않았던 그때는, 매우 괴로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던 상황이 나에겐 오히려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걸 깨닫게 된 시점부터는, 내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을 땐 이렇게 생각한다. ‘하느님께서 다 계획이 있으시겠지?’ 어떤 상황이든 다 이유가 있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이른 시간 안에 이유를 찾을 때도 있고, 한참이 지나서 찾을 때도 있었다. 분명한 건, 다 이유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다면, ‘다 이유가 있겠지?’라며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마음의 평화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