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8. 이웃

by 청리성 김작가
내가 필요로 하는 사람보다 내가 필요한 사람에게 되어주어야 하는 것


사람과 가까워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질문이다.

질문을 잘 하면 생각지도 못한 성과를 얻게 되는데, 그중 가장 큰 성과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람을 얻는 것 이상으로 큰 성과를 생각해 본 적은 없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질문이 이런 성과를 만들어낼까? 여기서 중요한 건 질문의 관점을 달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질문은 자기가 알고 싶은 것을 묻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질문은 정반대다. 상대방이 하고 싶은 말을 질문해야 한다는 말이다.

나도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뭔 소리지?’ 상대방이 하고 싶은 말을 질문해야 한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몇 번 질문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상대방이 하고 싶은 말을 질문해야 한다는 의미를 말이다. 어떤 성과를 냈거나 그 사람이 잘하는 부분에 대해 질문을 한다. 어떻게 그런 성과를 내게 되었는지, 그렇게 잘하게 된 비결이 있는지 등을 질문한다. 그러면 묻지도 않은 질문까지 말하는데, 그만 듣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길어진 적도 있다.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자신의 성과에 대한 부분이나 자기가 잘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한 말이다. 말하고 싶지만 가만있는 사람을 붙잡고 말할 순 없는 노릇이다. 왠지 구차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쏟아붓고 싶은 말을 마음에 담고 있으려니 얼마나 갑갑하겠는가? 그런데 누군가 그 뚜껑을 열어준다면? 울고 싶은데 뺨 맞는 심정 아니겠는가? 주저리주저리 나올 수밖에 없다.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내면, 그 질문을 한 사람이 어떻게 보일까? 당연히 좋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사람을 얻게 된다.


내가 원하는 것만 말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먼저 얻게 해줘야 내 것을 얻을 기회가 생긴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게 쉽게 됐으면 세상에 다툼이 발생하지도 않았을 거다. 내 손을 잡아주기를 원하기보다, 내가 먼저 손을 잡아줘야 한다. 내가 먼저 손을 잡아준 다음, 내가 필요할 때 내 손을 잡아주길 바라는 게 순서다. 친구도 그렇다. 좋은 친구를 만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면,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딸에겐 아빠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에 언급한 내용이 있어 옮겨본다. 좋은 친구만 찾고 있는가? 좋은 친구가 되려고 하는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누구나 내 아이가 좋은 친구를 만나길 희망한다. 여러모로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친구 말이다. 불행히도 그건 부모가 어찌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생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찾을 수 있다. 우리 아이에게, 먼저 좋은 친구가 되라고 말하는 것이다.

좋은 친구를 만났으면 하고 바라는 것도 좋지만, 우리 아이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 어떨까? 누구나 원하는 좋은 친구를, 바라기만 하지 말고, 우리 아이가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다. 아이한테도 좋은 친구를 만나라는 말보다 좋은 친구가 되라는 말이 더 와닿지 않을까?


내 아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겠노라 마음먹었다면, 반은 성공한 거나 다름없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 주위에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이 모인다. 만약 차가운 마음을 가진 친구가 있다면,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주면 그만이다. 그럼 그 친구도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이 또한 보람된 일이 아닌가.』

<딸에겐 아빠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좋은 친구 먼저 되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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