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 빛

by 청리성 김작가
킹핀을 맞추면 얻을 수 있고, 다시 필요한 누군가에게 전달할 수 있는 희망

‘킹핀(kingpin)’이라는 용어가 있다.

볼링에서 스트라이크를 치기 위해 맞춰야 하는 핀을 말한다. 역삼각형 모양으로 놓여 있는 10개의 핀 중에 몇 번째 핀이 킹핀일까? 일반적으로는, 맨 앞에 있는 1번 핀을 맞추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마치 조직을 무너트리기 위해, 두목을 쳐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니다. 1번과 3번 사이, 정확하게 말하면 그 사이로, 공이 지나가는 곳에 서 있는 5번 핀이 킹핀이다. 그래야 다른 핀들이 연쇄적으로 넘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킹핀을, ‘핵심 목표’로 표현하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목표라는 말이다.

볼링에서 스트라이크를 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목표는, 5번 핀을 맞추는 거다. 삶도 마찬가지다. 달성하고자 하는 꿈을 위해서는 공략해야 할 몇 가지 목표가 나오는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공략해야 할 목표가 바로 핵심 목표가 된다. 한 해를 시작하는 지금 시점이면 누구나, 가시적이든 마음으로든 핵심 목표 즉, 킹핀을 설정하게 된다. 한번 생각해 보라! 2023년에 설정한, 나의 킹핀은 무엇인가?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최종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에 필요한, 올 한 해 나의 킹핀은 무엇인가? 아니면 올 한 해,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킹핀은 무엇인가?

2023년 나의 킹핀은, 코칭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코치를 가르치는 코치’가 되는 것이다. 작년 6월 KAC(Korea Associate Coach) 자격을 취득할 때만 해도, 올 초 KPC(Korea Professional Coach)에 도전하자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회사 일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일이 겹치고 바빠지면서, KPC는 고사하고, 코칭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보냈다. 2023년을 시작하면서, 코칭에 대한 마음을 다잡고자 다짐했다. 그래서 5월에 접수하는 KPC에 도전하고, 하반기에는 KAC 취득을 위한 기초 과정을 교육할 수 있는 FT 과정을 수료하려고 한다. 그렇게 올해 안에, 단 1번이라도 과정을 개설하고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코칭은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나는 코치를 이렇게 정의한다. “고객의 떨어진 에너지를 끌어올려,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누구일까? 본인이다. 하지만 자기도 자기 마음을 모르겠다고 표현한다. 에너지가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바닥이 난 상태에서는 그 어떤 것도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가 없고, 더는 무엇을 해보려 할 의지도 생기지 않는다.

코치가 할 수 있는 건, 에너지를 끌어올려 주는 것뿐이다.

그렇게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도와주면 그 역할을 다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하나 더 붙인다면, 찾은 해결 방안을 실행에 옮기고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있겠다. 그래서 고객이 도달하고자 하는 그곳에 잘 도착할 수 있도록, 마음으로 동행해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고 보니 20대 초반에, 이 코칭 철학을 실천한 듯하다. 악보를 볼 줄 모르는 내가 중고등부 주일학교 성가대 교사를 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이 즐겁게 성가를 부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그럼 난 무엇을 해야 할까?’ 그렇게 아이들이 편안하게 성가를 부를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중간중간 추임새도 넣고 조금은 과하게 보일 수 있을 만큼 큰 몸동작으로 지휘를 하기도 했다. 적극적인 칭찬과 농담으로 아이들을 웃음 짓게 하기도 했다. 요즘 표현으로, 아재 개그라고 할까? 그렇게 아이들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알아서 성가를 잘 불렀다. 서울에 있는 성당들이 모여서 했던 성가대회에서, 2등까지 했으니 실력도 빠지지 않았다.


2023년은 기대가 되는 해다.

여러 가지 도전을 하고 있는 한 해가 되고 있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한 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낯선 땅에 발을 내딛는 개척자 같은 마음마저 든다. 2023년을 정리하는 시점에, 내가 설정한 킹핀을 꼭 맞췄으면 하고 바라본다. 그러면 인생에 또 다른, 새로운 문이 열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문에서 들어오는 빛을, 눈을 감고 온몸으로 온전히 쏘이고 싶다. 그리고 그 빛을 다시, 필요한 사람에게 온전히 전해준다면 이보다 더 뿌듯할 때가 있을까 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549.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