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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내가 나에게 질문해야 할 시간

by 청리성 김작가

“나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잘 안다.”

이 명제는, 참일까요? 거짓일까요? 이 질문을 들으면 두 부류로 갈릴 겁니다. 참이라고 말하는 사람과 거짓이라고 말하는 사람이겠죠? 이 둘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타인들의 모습을 보고 판단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각자 본인의 마음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기 스스로 잘 안다고 생각하면 참이라고 했을 것이고, 아니면 거짓이라고 했을 겁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무엇이, 참과 거짓을 갈랐을까요?

참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홀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거죠. 명상이나 산책 등을 통해,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기가 지금 가는 방향이 옳은 것인지를 끊임없이 묻고 또 물었을 겁니다. 그렇다고 답을 명확하게 찾았다는 건 아닙니다. 최소한 자신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으며, 어떤 가치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지는 알아차리고 있다는 말입니다.


거짓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어떨까요?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거의 없었을 겁니다. 의도적으로 그렇게 했을 수도 있고, 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됐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의도하지 않았던 거리 두기였는데, 나중에는 거리 좁히기가 뻘쭘한 상황이 된 거죠. 아이들과의 대화도 그렇습니다. 어릴 때는 먹고살기에 바빠서 대화할 시간이 없었던 것인데, 이야기할 시간이 되자 아이들과 대화하는 것 자체가 뻘쭘합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자기 자신과의 대화도 그렇습니다. 한동안 거리 두기를 하다 자기 자신과 대화하려고 마주하면, 막상 무엇을 물어야 할지 막막합니다.


“끊임없이 특정 생각을 반복하면, 결국 정신적 습관으로 굳어지고 그 습관의 영향을 받아 ‘당신이라는 사람’과 ‘당신의 삶’이 만들어진다.”

<생각의 연금술> ‘긍정적인 습관이 위대한 결과를 만든다’ 중에서

생각의 반복이 자기 자신을 만든다는 말입니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속 시도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매우 어색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용한 문장처럼, 특정 생각을 반복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시도를 반복해야 하는 거죠. 어색함을 지우고 익숙함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반복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자기가 원하는 자신을 만들고, 자기가 원하는 삶을 만드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자기 자신과 대화를 왜 해야 할까요?

자기 자신과 대화하지 않으면, 범하는 실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관한 답이, 진정 자기가 원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코칭 대화를 나누면서, 발견하게 됩니다. 코칭 대화할 때, 어떤 주제로 대화를 나눌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면 원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 질문을 더 해보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말했던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누가 알아차릴까요? 당사자가 알아차립니다.


“다이어트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한 고객이 저에게 대화하고 싶은 주제를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몇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대표적인 질문 두 가지는 이렇습니다.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무엇일까요?”, “고객님의 삶에서 다이어트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이 질문에 답했고 그 답을 듣고, 이어지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렇게 몇 번의 질문이 오가자, 고객의 반응이 이랬습니다. “아! 맞네요. 제가 원하는 건 다이어트가 아니었네요. 자존감을 회복하고 싶었던 거였네요.”


고객이 진정 원하는 것은 자존감 회복이었습니다.

다이어트는 자존감 회복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던 거죠. 무의식중에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자존감이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겁니다. 고객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발견하자. 얼굴이 밝아지고 목소리 톤이 올라갔습니다. 에너지가 올라갔다는 의미입니다. 이후에 어떻게 됐을까요?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할지 열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겠다는 의지까지 밝혔지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알아차리게 되면, 이런 현상이 발생합니다.


원하는 것이 있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나요?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도 아니고 어떻게도 아닙니다. 자기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그것을, 가슴이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아야 합니다. 그 방법이 바로, 자기 자신과 만남입니다. 이 만남을 통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면서, 덮여있던 내면의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혼자 서가 힘들다면? 코칭받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찾으면, 방법은 자연스레 떠오릅니다. 감자잎을 잡아당기면 감자 알갱이가 줄줄이 딸려 오는 것처럼 말이죠. 생각만 해도 짜릿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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