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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rew Yoon May 18. 2016

마라톤. 해보셨나요 ?  

매력적인  운동.




요즈음  퇴근하여   저녁식사 전  동네 공원  두 바퀴를  꼭  뛴다.  두 바퀴 돌면  약 5 Km 남짓 되려나.

이주 후로  다가온  동네 마라톤 시합 -  하프 마라톤 22 km 에  대비한   소위  몸 만들기 중.  

매년 참가하여  매년 기록을  인증사진으로  보고 있으려니  그  이상한  성취감에  빠져서   

금년에도  다음 주  6월 5일,   참가신청은 했지만  솔직히  작년 기록이  부담스러워지는 건  사실.  

나이 탓 일까 ~~ 



42.195  Km  풀 마라톤을  하시는 분도  많겠지만  그분들은  하늘 같은  존재이다.  풀 마라톤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가  나의 평소  생각이기에.  같이 뛰어보면  그분들은  학처럼  날라 다녔다.

부끄럽지만   22Km  하프 마라톤도  나에게는  여전히  만만치 않은  상대이고   완주 후에  나름대로  

처절하게   몸을  움직인  그 후유증으로   항상 이삼일은 누워있어야  했다. 


처음  도전  완주한 후 ,   중도에서 몇 번이나  숨이차와서  쉬고  걸어야만 했던   너무나  처량한 한심한  

나의 저질체력과   만나고 난 후부터 ,  나의  한계가  어디까지 인가  알고 싶어 져서    

그  한계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다음 해의  마라톤 대회를 겨냥하여   1년 전부터   매일  

조금씩이나마  뛰기로 결심했다.  

오래 뛰고 멀리 간다는 개념이 아닌  10분을 뛰더라도  매일  규칙적으로 뛰어야 한다는  

프로들의  말씀 그대로 해보기로.  


그다음 해  시합에서는   중도에서   숨은  안찼는데 - 즉   심장 상태는 좋은데    이번엔   다리가  올라오지 

않고  다리가 전혀  움직이질  않았다.  마음은  뛸 수 있다고 하는데   몸이  말을 안 듣는 상태.   두 다리로  오래 달릴 수 있는  신체적 구조가  아직  아니라는 뜻.    

해서   매일 10분만 뛰려던 것을   20분으로  늘려보기로 했다.   

두 다리를  위한   구조조정 인 셈.  



그렇게 시작한 게  벌써 10년째.    매년마다 나의 완주 기록은  좋아졌고  인증 기록 사진을 볼 때문에다  

뿌듯한 맘에   바보처럼  혼자  웃게 된다.  


7 Km 지점  

처음에   신나게 출발하다가   이 지점 정도에  오면   갑자기  숨도  차올라오고, 10 Km  목표로  달리는 사람들이   옆에서   골인하는 모습을 보면   부러운 마음에   나도  여기서 그만둘까라는   생각이  굴뚝.  

 항상 이 지점이  가장 두렵고  어렵다 나에겐.


 11  Km 지점

서서히 지쳐서   도로에  놓인  숫자판 – 잔여거리를  Km로  나타내 주는,   바닥만  보고  달린다.   

 그  숫자가   줄어들수록   묘한  성취감이 생겨나지만   무척 힘든 건  건 사실이다.  

땀 도 나고   숨도 차고  다리도  속도가  현저히  느려진다. 


15  Km  지점 

서서히  다리가  잘 움직이질  않는다.     뛰지 않고  조금 쉬려고   걸으면 

길에서  서있던 사람들이  힘내라고  힘껏   박수를 쳐준다.   

그럼  나는  다시 뛰는 시늉해야 하고. 


20 Km  지점

다리가  움직이질 않는다.    옆에서 뛰는  동료들도 그들도  지친 모습이 역력한데   

나를 보고   힘내라고   오히려  격려해준다.   나 옆에서  잠시 같이  뛰어준다.   얼마나 고마운지,

얼마 안 가서  나도  똑 같이  그를  격려해주고 같이 뛰어주었다.  



그럭저럭   골인지점이 가까워서 그런지 

사람들  박수소리에가 더 커지고  거기다  사진사까지  나를 찍으려 한다.  

온갖 힘을 다 내어 

멋있게  뛰는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ㅎ 


누군가의  사진  




마라톤에서   나는  우리  인생을  보고 배운다.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달려 나가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그  성취감 ,  자신감 

달성 못할 경우라도   다음 기회는  반드시  찾아오고,  

그리고   

힘내라고  나를  항상 격려해주는  고마운 주변 사람들이  있고     




오로지  

나의  두발만  가지고  뛰고  나 스스로와   경쟁하는

이  단순한  운동   참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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