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5
이 글은 지난 1년여간 이곳에서 만나고 관찰하게 된 여러 스타트 업의 관찰기이자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주는 작은 경고장인 동시에 코워킹 스페이스 뷰랩의 첫 해 보고서이다.
(이전 글(창업자들을 위한 경고 WARNING #4)에 이어)
14. 팀을 조직할 때 리더는 각각의 조직원들이 어떤 부분에서 공동체에 기여할지를 고민한다.
그리고 이 고민 끝에 내려진 각각의 과제들은 팀원들의 주된 업무가 되기에
기실 팀이란 어느 누구 하나 필요 없는 구성원이 없는 것이지만 아쉽게도 인간이란 자신이 속한 무리 안에서
상대적인 비교를 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에 익숙하다.
팀 리더의 반응 하나, 다른 팀원들의 말 한마디에 지레짐작하고 걱정하는 일이 많다는 이야기다.
이런 연약한 멘탈의 팀원들에게 자신의 역할과 능력치를 잃지 않도록 늘 도전하게끔 만드는 것 역시
건강한 팀 워크를 위해 팀 리더가 가지고 있어야 할 스킬 중 하나다.
이것은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우리 팀에 이 부분을 너보다 잘 아는 사람도 없고
이 문제는 오직 너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독려하며 인간의 내제된 자긍심을 세워주는 일
매일매일 얼굴을 보며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며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이런 방법들을 고민하여 실행으로 옮기는 일은 팀 리더만이 할 수 있는 일이며,
어찌 보면 이것을 잘 조율하는 것이 건강한 조직운영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아울러 그것이 비록 매우 작은 일일지언정 일의 성공이 주는 성취감은 몸의 피로를 잊게 할
최고의 자양강장제이며, 이는 작은 도전과 성취의 연속으로 인해 얻게되는 기대하지 못했던 선물이 될 것이다
15. 하나로 단단히 뭉쳐진 팀은 그 구성원들에게 외적인 안정감과 내적 자긍심을 심어준다.
아울러 이 자긍심의 충족은 스타트 업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돈"에서 기인한
많은 문제점들을 상쇄시킬 수 있는 수 있는 좋은 보상의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겠다.
애초부터 적은 인원과 한정된 자금으로 시작된 일.
팀원들 모두가 자신의 일이라 생각하며 자신의 위치와 무리 안에서 만족하며 일하게 만드는 것
적어도 이것이 충족된다면 갑작스러운 팀의 공중분해는 어느 정도 늦출 수 있어 보인다.
결국 스타트 업의 지상 최대의 과제는 [살아남기]가 아닌가.
살아남은 자 만이 내일을 꿈꿀 수 있고 실패를 교훈 삼아 더 나은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 말이다.
얼마 전 우연히 이용한 타다 의 드라이버 분이 딱 이런 경우 셨다.
친구들 셋이서 스타트 업을 시작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딘 개발 속도와 생각지도 못한 버그들
그리고 무엇보다 신경 쓰이는 주위의 시선 때문에 타다 드라이버로 운영자금을 충당키로 했다고
결국 오늘을 살지 못하면 사업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 것 아니냐고 웃으며 말씀하시던
그분에게서 다시 한번 정글 같은 대한민국 창업시장의 현주소를 느낄 수 있었다.
14. 문두에서 얘기했듯이 우리네의 스타트 업도 성공적이지 못했다.(망했다)
대부분의 스타트 업, 몇 명의 풀타임 근무자와 나머지 파트타임 근무자가 함께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신박한 아이디어에서 돈이 될만한 것들을 찾아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의 모델을 구성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할 팀원들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대부분의 쓸만한 놈(분)들은 어디선가 자기 일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그러다 보니 그네들의 일과 후 시간을 볼모 삼아 그럴듯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함께 하자 꼬셔(?)
한 배를 태워야 하고, 이런 이유로 풀타임 근무자들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은 시간을
프로젝트에 할애하는 것이 보통이다.
모든 일이 생각처럼 계획처럼 진행되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일이 생각처럼 진전되지 않을 때, 풀타임으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다.
어찌 됐건, 문제가 발생하면 내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니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리라.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자. 진정 그들이 이 모든 문제의 원흉(?)인지를 말이다.
비록 (풀타임 근무자들보다) 짧은 시간일지언정 그들 모두는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진력을 다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네들이 쓸데없이, 아무런 성공이 보이지 않는 일에 그들의 귀중한 시간을 할애 할리 없기에,
진력을 다하지 않는다는 판단하는 것은 오해일 가능성이 높고. 설사 실제로 그렇다고 한들
그럴 리 없다고 스스로 부정하는 편이 모두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오히려 팀원들 모두가 진심으로 고민하고 대비해야 하는 것은 만약 그들(짧은 시간을 함께하는 분들) 중에
프로젝트 진행 전반에 걸친 키 플레이어가 있고 그의 도움이 없이는 일이 진행이 되지 않을 경우의
대체인원과 부재 시의 대응방법에의 논의가 아닐까 싶다.
이제는 시간이 지나 편히 얘기할 수 있지만, 우리네는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결국 그것으로 인해 우리네도 망했다고 함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