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 Original : Black Mirror
100명의 스토리텔러 작가를 찾습니다
Brunch X Netflix
#넷플릭스 #스토리텔러 #블랙미러
평소처럼 브런치를 둘러보던 중, 공지가 떴다.
브런치는 여러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프로모션으로 "좋은 글을 쓰는 브런치 작가와 좋은 뜻을 가지는 브랜드의 만남"을 진행해왔다.
4번째 만남은 넷플릭스였다.
보자마자 지원했고, 이벤트 당첨과 동시에 넷플릭스 블랙미러 시즌5를 연달아 시청했다.
그래서, 이번 편을 더욱? 열심히 쓰려고 시즌5의 가장 마음에 든 에피소드를 한 번 더 보기까지 했다.
먼저 블랙미러가 어떤 작품인지 알아보자.
이번 블랙미러 시즌5 공개에 앞서 용산에서 런칭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총괄 제작 및 에피소드 각본 관리를 맡은 찰리 브루커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런 말을 했다.
블랙미러의 에피소드는 순서대로 다 보지 않아도 따로따로 즐길 수 있다. 초콜릿 한 상자로 볼 수 있다. 다크 초콜릿처럼 보이지만 안의 속 내용은 알 수 없는 초콜릿 상자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제작자 에나벨 존스는 여기에 덧붙여 블랙미러의 스토리는 한 개인이 기술로 인해 직면하는 문제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블랙미러를 본 사람들이라면 "그렇지! 맞아"라고 하겠지만,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바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내가 만약 누군가에게 블랙미러를 설명해보라고 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마주칠 수 있는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것 같다.
기술이 발전하게 되면, 이전에 존재한 문제가 해결되는 만큼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블랙미러는 그때 생겨난 문제 상황을 보여주고, '나라면?'에 대한 몰입과 함께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져주고 작품이 보통 끝난다.
묵직하다.
사실 저 말이 완벽하게 블랙미러를 설명하지 못한다.
블랙미러를 보다 보면 가까운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도 일어날 법한 일들이 많기 때문.
그래서 그런지 보고 나면 생각이 많아진다.
'블랙미러' 하면 가장 충격적이고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가 바로 시즌1의 첫 에피소드다.
사실 그 이후에도 많은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있지만, 첫 에피소드는 처음 작품을 시작하기에는 꽤 묵직하다.
블랙미러 시즌 1과 2는 영국 방송사에서 제작을 맡아 진행했다가 시즌3부터는 넷플릭스가 이에 대한 방영권을 가져가게 되면서 퀄리티와 유명세를 높이는데 일조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넷플릭스는 블랙미러의 영화 버전이자 인터액티브 작품인 넷플릭스 블랙미러 밴더스내치를 공개하기도 했다.
역시 넷플릭스의 힘이 만나볼 수 있었다.
(+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하고 CG 퀄리티도 높아져 갔다.)
이전에 썼던 작품인 [Netflix] 천사와 악마 사이, 루시퍼가 그랬듯, 넷플릭스의 손을 거치면 조금 더 발전하게 된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이번 블랙미러 시즌5의 선 공개된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대충 보기만 해도 눈에 익은 인물들이 나온다.
에피소드1 스트라이킹 바이퍼스에서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에서 첫 등장을 하고 어벤져스 시리즈에 줄곧 출연해온 팔콘 역의 안소니 마키.
에피소드2 스미더린에서는 영국 드라마 셜록에 등장했던 짐 모리아티 역의 앤드류 스콧.
그리고 무려 에피소드3 레이첼, 잭, 애슐리 투에서는 정말 너무 유명한 팝 가수 마일리 사이러스가 등장한다.
물론 세 에피소드 모두 훌륭했지만, 내가 가장 감탄하면서 재미있게 본건 바로 에피소드3 레이첼, 잭, 애슐리 투다.
이번 에피소드 3개 모두 등장했을 때, 사람들의 평가 없이 보고 싶어서 올라오자마자 바로 시청했다.
다시 보니 사람들의 반응을 보니 내 반응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조금 실망한 감도 있다.
물론 이때까지 공개했던 에피소드들에 비해서 약한 감이 없진 않다.
그래도 그중 에피소드3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오죽하면 따로 글을 쓰고 싶어서 아껴두었다.
에피소드3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확인하시길!
에피소드1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조금 충격을 먹었던 부분은 퀴어Queer에 대해 넷플릭스가 요즘 많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던 터라, 예고편만 보고 이번 에피소드도 퀴어구나 했었으나 틀렸다는 점이다.
전체적인 에피소드는 절친한 친구였던 대니와 칼이 어렸을 때부터 함께 즐겨온 스트리트 파이터와 같은 게임을 통해 오랜만에 재회를 하고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그들은 현실에서는 우정이지만 가상의 세계에서는 사랑을 한다.
여기서 가상의 세계는 그들이 섹스를 하며 사랑을 즐기는 VR과 AR이 합친 MR(Mixed Reality) 세계를 뜻한다.
오랜만에 만난 칼은 대니에게 요즘 유행하는 VR테마파크처럼 실제로 경험하는 듯한 가상의 세계로 옮겨지는 게임을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게임의 캐릭터로 변화하여 격투를 즐기게 되는데, 여기서 대니와 칼은 각자의 캐릭터로 몰입하게 되고 격렬한 격투를 즐기다 갑자기 키스를 한다.
이전에 AR이 이커머스를 이끌어갈 기술이라고 언급했었는데, 나아가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VR기술과 더 강화되어 강력한 MR 기술이 탄생한다면 이러한 게임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거 같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갑자기 두 주인공이 현실에서 만나 키스를 하며 진짜 사랑인지 확인을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칼은 '아니 아무 감흥이 없어 Nope, not damn thing'라고 말하며, 헤어진다.
가상세계에 들어간 우리 자신은 새로운 자아로서 새로운 사랑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새로운 자아가 된 나는 다른 새로운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그/그녀가 이미 친구인 것을 알지만 보이는 부분이 달라졌을 때 느끼는 감정이 또 새롭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어렵다.
이번 넷플릭스에서 리메이크한 테일 오브 더 시티 Tale of the City 에서는 팬 젠더에 대해서 논하는데, 아마 에피소드1을 관심 있게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시청해봤으면 한다.
팬 젠더 Pan Gender 란
모두를 뜻하는 접두사 Pan과 젠더의 합성어.
상황이나 분위기에 따라 성 정체성이 바뀌는 것으로 모든 젠더를 갖고 있는 것을 말한다.
에피소드1은 가상세계가 나타나면서 새롭게 우리가 겪는 감정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사실 보면서 블랙미러 시즌3 닥치고 춤춰라 Shut up and Dance, 시즌1 공주와 돼지 National Anthem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느껴졌다.
영국 최대 소셜미디어 회사인 스미더린. 그리고 이러한 SNS에 대해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 남자와 심리상담을 함께하는 한 여자가 등장한다.
이런 SNS가 주는 부정적인 경험을 겪은 남자가 스미더린 회사의 인턴을 납치한 후, 대표와 이야기하기 위해 협박을 하는 것이 주 스토리다.
여기서 등장하는 SNS 부정적인 경험을 들어보면 사실 현재에서도 겪는 우리의 고충들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같은 SNS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네이버, 카카오톡, 구글 Gmail 같은 포털의 이야기도 될 수 있고, 또 그냥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도 될 수 있다.
딸을 잃은 린다가 딸의 계정을 들어가 사진을 보고 싶지만 스미더린 정책상 도와주지 못한다.
페이스북의 현 정책과 같다.
아무리 부모든 연인관계더라도 고인의 계정엔 접근할 수 없다.
비밀번호를 알지 않는 이상.
크리스가 아내를 잃은 이유는 스미더린 앱을 보며 운전했기 때문이었는데,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스마트폰 시청 때문에 일어나는 사고는 너무나도 많고 잦다.
매 순간마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우리.
이 모든 협박 사건이 스미더린을 통해 모두에게 알려지지만, 모두 스마트폰으로 힐끗 보고 다시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에피소드2를 보고나서 다시 시즌3의 닥치고 춤춰라를 시청하면서도 느꼈다.
꽤나 슬프다. 이렇게 알려줘도 못 벗어나는 우리라서.
어떤 사람은 보고 나서 불편해진다고 싫어하기도 했고, 생각을 너무 많이 하게 한다며 싫어하기도 했다.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는 작품이다.
물론 옴니버스 형식이라 매 에피소드를 마음에 들어하지도 않는 나지만, 그래도 꼭 시간을 내서라도 보기를 추천한다.
현재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몇 살이 되었든 어떤 환경에 놓여 살아가고 있든, 지금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현시대는 이전보다도 더 복잡하고 발전되었다.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 모르는 미래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문제를 작품을 통해 쉽게 접할 수만 있다면.
어려운 용어가 가득하거나 길고 빽빽한 텍스트가 아니니까, 다큐멘터리 같은 프로그램은 아니니까 어려워하지 말고 지금 시청해보길 바란다.
넷플릭스의 블랙미러 소개 문구를 읊으며 글을 마친다.
눈 부시게 발전한 첨단 기술. 하지만 인간의 어두운 본능이 그 기술을 이용하면서 기이한 악몽이 시작된다.
'디지털 시대의 <환상특급>'이라 불리는 SF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