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전의 과거로 가서 어린 나에게
"아빠가 술 마시고 통닭 사들고 집에 온 날은 배가 불러도 아빠 앞에서 맛있게 먹는 시늉이라도 해주면 좋겠어"
라고 말해 주고 싶다.
"그런 날은 아빠에게 유독 삶이 무거웠던 날이라는 걸 40년 뒤에 깨달을 텐데 그때는 좀 늦은 뒤일테니 말이야."
라는 설명을 덧붙여서. 아이에겐 너무 어려운 말이려나. 아니면 너무 이르거나.
17년전 오늘, 더 이상의 항암 치료를 포기하신 아버지의 결정이 있었다. 그날, 혼자 내 방에서 병원 예약증을 찢어버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민자의 삶을 살고 있는 오늘. 이억만리 타지에서 전화기를 넘어 어머니와 나누는 대화가 유독 멀게 느껴진다. 감도가 좋지 못한 전화기와 네트워크 탓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