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통닭
by
봄마을
Oct 13. 2021
40년전의 과거로 가서 어린 나에게
"아빠가 술 마시고 통닭 사들고 집에 온 날은 배가 불러도 아빠 앞에서 맛있게 먹는 시늉이라도 해주면 좋겠어"
라고 말해 주고 싶다.
"그런 날은 아빠에게 유독 삶이 무거웠던 날이라는 걸 40년 뒤에 깨달을 텐데 그때는 좀 늦은 뒤일테니 말이야."
라는 설명을 덧붙여서. 아이에겐 너무 어려운 말이려나. 아니면 너무 이르거나.
17년전 오늘, 더 이상의 항암 치료를 포기하신 아버지의 결정이 있었다. 그날, 혼자 내 방에서 병원 예약증을 찢어버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민자의 삶을 살고 있는 오늘. 이억만리 타지에서 전화기를 넘어 어머니와 나누는 대화가 유독 멀게 느껴진다. 감도가 좋지 못한 전화기와 네트워크 탓이리라.
keyword
통닭
이민생활
아버지
12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봄마을
라이프 분야 크리에이터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문화,직장,교육,공동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의 차이에 관심이 있습니다.
구독자
210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가을 냄새
미국 의료 보험에 대한 이해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