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적을곳이없어서!(짧은끄적임)

ITF 1314일차 ㅡ 그래도 어제보단 낫다.

by Aner병문


나는.그동안 마음이 어지럽고 정신이 흩어질때 태권도 훈련을 버팀목삼아 버텨내왔다. 꼭 태권도를 하지 않더라도 내가 해왔던 다양한 무공들을 연습하며 마음을 비워낸다 생각했다. 그러므로 그 때 내게 몸과 마음이 서로 닿기보다 갈라지고 멀어져 있어서 서로 다르게 동작하는 무엇이었다.



어제 나는 드물게 크게 상심했고, 막막했고, 멍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아침을 든든히 먹고 소은이 보내놓은뒤 틀 연습과 체력단련 5종 모음을 해야했다. 그러나 아침을 제대로 먹지 못했고, 마음과 정신이 파도처럼 흔들려 나는 틀의 자세는 고사하고 주먹쥐고 팔굽혀펴기 의 자세조차 제대로 잡지 못했다. 나는 짜증을 내고 울면서 헤비백을 쳤는데, 도장에 아무도 없어 가능했다. 나는 감정의 일렁임을 다스리지 못한 채 그냥 헤비백을 쳤고, 턱걸이만 했다. 그때 내 몸과 마음은 깊이 붙어 있었다.




나는 어제 거의 제대로 나를 통제하지 못한 상태로 하루를 보냈다. 나는 치솟고 무너지며 일렁이는 나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개인적 일을 도장이나.회사, 집안에서 드러낼수 없어 나는 북적이는 속세에서 혼자 외로웠다. 다만 나는 억지로 나를 잡아끌어 흥을 내거나 나를 점잖게 잡아누르는 일이 더할나위없이 겸연쩍고 낯설게 느껴졌다. 나는 통제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나의 고삐를 잡고 물끄러미 뒤에서 볼 뿐이었다.

나는 아침을 제대로 먹지 못했고, 챙겨간 점심 도시락도 설거지할 엄두가 안 나 회사 냉장고에 하루 묵혔다 겨우 먹었다. 결혼하고 나서 이런 일은 정말 드물었다.



돌아가신 마광수 선생은 스스로를 광마狂馬 라고 달리 부르셨다 했다. 그는 젊었을때부터 문장을 능히 다루던 젊은 천재였으며, 단순히 필화 사건으로만 옥쇄를 채우기에 너무 아까운 이셨다. 그러나 때때로 그는 느끼셨을지도 모른다. 그는 자신이 투영하는 이상적인 리비도libido 와 문장이 완전히 겹쳐지지 못하고 말그대로 미친 말처럼 날뛰는 말言을 보셨을지도 모른다. 가뜩이나 섬세하고 대쪽같은 문인의 정신에, 대중과 평론은 폄훼를 가하고, 언론은 난도질을 가하면서, 그의 말言조차 미쳐 미친 말馬처럼 되어가는 꼴을 스스로 느끼면서도 되돌리기 어려우셨을지 모른다.



며칠 제대로 못 자 그런지 어제는 비가 오는줄도 모르고 무겁게.잤다. 그래도 몸과 마음의 피로는.풀리지 않았다. 단지 시간이 지나니 옅어지긴 하였다. 나는 좌청룡.우백호가 연습하는 사이로 혼자 연습했다. 억지로 흥을 내니 흥은 났다. 어제는 몸의 자세를 만들지 못하듯, 문장.하나를 쓰거나 읽을 힘도 없어 이제야 겨우 밀린 일기를 쓴다.



오늘의 훈련

ㅡ. 유연성

ㅡ 헤비백.치기 반복

ㅡ. 좌우 기본 발차기, 뛰어발차기, 뛰어서 돌려찼다 걸어차기. 반대돌려차기, 뒤돌려옆차찌르기 연습.

ㅡ. 좌청룡.우백호와 기본 발차기 3종.다시 연습

ㅡ. 체력단련 5종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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