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단숨에 읽어내린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 한 소녀가 여인으로 성숙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을 감내할 수 있는지 묻고 있는 소설같다. 자기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가는 것을 목도하면서 엄청난 비밀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한 여인의 운명은 내내 그 뒤가 궁금해 단숨에 읽어 버렸다. 왜 좋은 소설은 잘 읽히는지 최근 고전을 읽으며 드는 생각이다. 얼마전 고전읽기 수업을 받으며 그 두꺼운 책들을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이유란. 거꾸로 고전은 왜 고전일 수 밖에 없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정말 흡입력 있는 소설들이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그녀가 사랑하는 인디언 소년에 대해 그리 많은 정보가 없다는 것이고 너무나 일찍 허무하게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점이다. 삶의 매 순간마다 감당하기 힘든 결정을 해야 하는 걸 보면서 나 역시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긴장이 되었다. 상실이라는 것이 주는 공허함을 알기에 그녀의 강인함이 내게도 스며들기를 기원하기도 했다. 삶은 그렇게 나쁘지만도 그렇게 늘 좋지만도 않다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죽고 싶을 때가 있었고 그때는 지금과 같은 사랑과 평화로움이 내게 올 줄 몰랐다. 인생은 신기해서 산다는 말이 다시 떠오른다. 다 읽고 난 후 내 감정은 내 주위 사람들이 정말 소중하게 여겨진다는 점이다. 이렇게 건강하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고 행복인지에 대해 다시금 느꼈다. 그녀에 비하면 나는 아직 너무 나약하고 불안정하다. 어느 순간이 되어야 이런 불안이 없어질지 모르겠다. 작가의 다음 소설이 기다려지고 이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사람들은 이 소설을 왜 좋아할까. 마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처럼 한 강인한 여성의 삶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가 아닐까. 그리고 이 소설이 주는 조언을 받아들이고 싶어서... 인생은 정말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생각보다 더 많은 길이 있고 그것들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것을. 깨닫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의 사랑 역시 이처럼 모두 그 때를 지니고 있고 그것은 우리가 재촉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우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보면 어느 순간 강줄기가 만나듯 만나게 될 것이라는 ...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은 우주의 리듬대로 바라는대로 이루어지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