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에 대하여

by Mocca

이제 곧 크리스마스. 생각나는 몇 사람에게 선물을 주려고 한다. 그것은 즐거운 고민이다. 그 사람과 어울리는 것,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 그 사람이 좋아할만 한 것을 만들거나 사서 편지를 쓰고 포장을 하는 작업은 그 자체로 나에게 기쁨이다. 선물은 내가 알고 있는 그 사람에 대한 정보로 시작한다. 저절로 떠올려지는 경우도 있다. 아니면 그냥 내가 좋아하니 그 사람도 좋아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에서 결정되기도 한다. 이번에 성경모임에서 강의를 해주셨던 수녀님의 영명축일이 코 앞이라 선물을 준비했다. 그동안 수녀님은 성모님이 그려진 핸드폰 고리나 상본, 묵주, 초 등을 직접 만들어서 우리에게 선물해 주셨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모임에 늘 무언가 우리에게 줄 것을 준비해 오셨다. 수녀님은 요한반을 맡게 된 것이 올해 가장 큰 기쁨이었다고 하신다. 실제로 여기저기 우리가 얼마나 성실하고 열심히 하고 분위기가 좋은지 말씀을 하고 다니셨다고 한다. 내가 수녀님을 위해 고른 선물은 장갑이다. 전에 드린 지갑도 너무 좋아하셨는데 그건 그냥 내가 샘플로 가지고 있던 것을 요한반 끝나는 날 기념으로 드린 거라 성의가 없었지 않나 하는 마음이었다. 이번에 고른 장잡은 검은색에 새틴리본으로 장식되었고 금색 하트가 달려 있다. 이것저것 고르다 이거다 하고 마음에 들어 구입했다. 빨리 선물을 드릴 날이 왔으면 좋겠다. 기뻐하시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 요한반 사람들은 함께 내년 사도행전반에서 만나기로 했다. 모두 지혜롭고 성격 좋은 용감한 이들이었다. 동기로는 더없이 좋았고 다들 열심히 해서 나도 자극을 많이 받았다. 요한 복음을 하면서 예수님이 근접할 수 없는 분이 아니고 가까이 계시며 지혜롭고 따뜻하신 분이라는 걸 느꼈다. 특히 이번에 오두막이라는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면서 신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된 것 같아 연말에 좋은 기억을 남기게 되었다. 그 영화가 주는 여운이 큰지 나는 예고편만 봐도 눈물이 난다. 기쁠때나 슬프고 고통스러울때도 늘 우리 곁에 계셨다는 말이 감동적이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그저 누군가 옆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치유가 되나보다. 나는 그동안 얼마나 외로웠던 것일까. 이제 스스로 혼자 설 수 있을만큼 고통의 눈물을 쏟아내고 있는 걸까. 외로워 보이는 게 싫으면서도 누군가에게 곁에 있어 달라고 하는게 자존심 상하면서도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근원적인 외로움. 아무도 좋아해 주지 않았기에 스스로도 좋아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을 이제는 버리고 싶다. 앞으로 나의 감정 중에 부정적으로 건드려 지는 것들이 있을 때마다 그것들을 분석해 보려고 한다. 그게 효과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번 애니어그램을 하고 나서도 나에게 어떤 성향이 있고 그것이 건강하게 표출될 수도 부정적으로 표출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까 나의 성격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감정, 기분, 컨디션, 성격 그 모든 게 나의 하루를 지배한다. 나는 나로부터 자유롭고 싶다. 나의 마음에 드는 내가 되고 싶다. 언제쯤 그게 가능할지. 이 나이에도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좀 더 세심하고 다정해질 필요가 있다. 문득 든 생각이다. 왜 다정함에 대한 책들이 그렇게 많은지. 그럼에도 아직 난 다정한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 같다. 그만큼 희귀하다는 걸까. 다정은 정말 어렵다. 어쩌면 사랑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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