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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은 Dec 13. 2021

캐나다 출국전 준비사항들 (2)

8. 해외 이사

캐나다로 몇몇 가구와 가전제품, 주방용품, 이불, 옷, 캠핑 장비 등 짐을 부치기 위해 해외 이사를 통해 짐을 보냈다. 업체에서 10월경부터 물류대란이 발생해 한국에서 짐을 부치더라도 2달 이상 걸릴걸라고 해서 12월 11일 출국 이후 짐이 도착하도록 하기 위해 10월경 짐을 부쳤다. 그러나 밀리고 밀려 우리짐은 12월 8일에 떠났다. 미리 도착하게 보내면 항구에서 보관해야 하는데 보관료가 엄청 비싸다고 들었다.


캐나다에 가져갈 짐을 고를 때 고려하면 좋은 사항을 적어보면,

첫째, 캐나다는 보통 집에 세탁기, 냉장고, 건조기, 오븐이 빌트인 되어 있어서 큰 가전류는 가져가지 않아도 된다. 김치냉장고를 가져갈까 고민했지만 비용 대비 효율이 보장되지 않아 가져가지 않았다.

둘째, 캐나다는 전압이 110v이므로 소형가전제품 중 220-110v 공용을 확인하여 가져가고, 꼭 가져가고 싶은 소형가전제품은 변압기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내 경우에는 미리 구매하지 않고 캐나다에서 살 예정이다. 돼지코만 여러개 구입해서 출국 시 가져갔는데 굉장히 유용했다.

셋째, 캐나다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물품 - 압력밥솥, 전기장판 등등 -도 확인하고 짐에 부쳤다.

넷째, 선박으로 운반되므로 최소 한달에서 길게는 두달 이상 걸리는데 화물선박 내부 온도가 몹시 높아 변질되는 음식품이나 농산물류는 부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쌀이나 콩 종류를 종종 보냈던 모양인데 지금은 검역도 심하고 만일 검역에 걸리는 경우 여러가지 골치 아픈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다섯째, 값비싼 물품을 보내는 경우에는 보험을 드는 것이 좋다고 한다. 캐나다나 선진국으로 보낼 때는 분실문제가 별로 발생하지 않으나 인도나 동남아로 보내면 상자가 통째로 사라지거나 명품이 사라지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고 한다.


해외 이사는 국내 포장이사보다 훨씬 전문적으로 포장을 잘한다. 부피를 줄여주려고 직원들이 최대한 노력해줘서 고마웠다


고춧가루, 김, 건어물 등 미리 부치려고 했다가 변질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포기했다. 캐나다에 있는 동안 아직 초등생인 아이들 수학 공부를 위해 3년치 EBS 교재를 구입해서 보냈다. 큰 아이는 수학학원에 보내는 대신 1학년 때부터 방학동안 EBS 인터넷 강의로 공부를 해오고 있는데 돈도 적게 들고 자기주도 학습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젊은 시절 쪽집게 학원 강사를 해 본 경험으로 왠만하면 아이들은 보습학원에 보내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집은 대략 50상자를 보냈다. 비용은 1큐빗당 35만원 선인데 1큐빗은 1미터 부피를 뜻한다. 최소 비용은 350만원으로 이 이상을 보내야만 해외 이사가 가능하다. 50상자 기준으로 약 12.5큐빗이 나왔고 보험료까지 약 680만원 들었다. 보낸 짐들을 다 구입하려면 680만원 이상으로 들기 때문에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나처럼 가족이 해외 유학가는 경우 평균적으로 600만원 수준으로 비용이 발생한다고 업체가 이야기 해주었다. 이민가는 집은 2천만원에서 5천만원까지도 든다고 한다.



출국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자 마음이 분주해졌다. 해야 할 일을 스케줄표로 만들어 출국일까지 체크하며 준비했다.




9. 한국 짐 처분

한국 집에 남은 가구와 가전제품, 크고 작은 온갖 물건들을 정리하는 일이 제일 힘들었다. 특히 심각하게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쓸데없는 물건과 쓰레기를 이고 지고 살았다는 사실에 놀랐다. 4인가족 살면서 무슨 물건이 이렇게 많은지...캐나다 유학 준비하면서 제일 힘든 것이 짐 처분이었다. 인테리어 소품이나 장난감 등은 당근 마켓에 올리거나 지인들에게 나눔을 했다. 커다란 가구와 전자제품들은 중고매입가게에 문의를 했으나 코로나19로 중고물건이 판매가 되지 않아 매입이 어렵다는 답변만 받았다. 버리기 아까운 물건은 친정(냉장고, 에어컨 등)과 시댁(티비, 정수기)에 드렸다. 1톤 트럭과 2.5톤 트럭을 불러 비용도 만만찮았다.


우리집에는 어른책이 약 천권, 아이들 책이 약 이천권 정도 있는데 일부 300여권 정도 캐나다로 보내고, 일부는 지인에게 나눔하고, 또 일부는 시댁 창고로 보내고, 대략 천권 가까이는 팔거나 버린 듯 하다. 30년 가까이 모아온 음반들도 몇백장 되는데 캐나다에 가져갈 수 없어서 일부는 버리고 나머지는 시댁 창고로 보냈다. 듣고 싶을 때마다 찾아 들었던 음반을 두고 가려니 마음 한 구석이 허전했지만 다행히 캐나다에서도 KBS 1FM을 들을 수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짐 정리 중 책 정리가 가장 힘들었다

캐나다에 한차례 짐을 보냈지만 비용 문제로 모두 보내지는 못하고, 일부는 캐리어로 가져가기로 했기에 캐나다 가져가는 짐을 싸는 일도 보통이 아니었다. 이민가방이라고 해서 천으로 된 큰 가방을 구매했는데 짐을 싸니 부족해서 캐리어가 자꾸 늘었다. 캐나다로 보낼 때 같이 보냈더라면 덜 고생했겠지만 비행기로 가면 짐값은 공짜니까 하루만 고생하기로 했다. 비행기 화물로 보낼때 1인당 캐리어 2개까지 가능하므로 4인가족 기준으로 8개를 화물로 부치고 기내용 작은 캐리어는 2개를 챙겼다. 출국후기에 쓰겠지만 짐 때문에 진짜 고생이 많았다.


캐리어 10개, 골프백 1개, 각자 배낭 4개를 장장 19시간에 걸쳐 짊어지고 갔다...살이 쪽 빠진듯 ㅎㅎㅎ



10. 이케아에서 미리 가구 주문하기

캐나다에 도착하면 당장 잘 때 필요한 매트리스와 소파, 식탁을 이케아로 미리 주문했다. 도착날짜를 설정할 수 있으니 한국에 있을때 미리 주문하면 좋다. 이케아 캐나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주문을 했다. 문제는 내가 사는 런던에 이케아가 없어서 근방 이케아에서 배달을 하는데 대부분의 물건이 배달이 안되고 매트리스만 주문할 수 있었다.


물건은 캐나다 도착 전날 배달하도록 주문하고, 랜딩서비스를 해주시는 현지분이 대신 받아 우리집에 넣어주기로 했다. 랜딩서비스 없이는 4인가족을 데리고 유학오기란 거의 불가능할 듯 하다. 유학 경험이 있는 분들은 모르겠지만 나처럼 처음인 경우 랜딩서비스 없이 준비하면 진짜 고생한다. 200만원이라는 거금이 들기는 하지만 막상 캐나다 도착해보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11. 캐나다 코로나 19관련 준비사항

캐나다는 성인과 만 12세 이상 어린이 기준으로 백신2차 접종을 완료한 경우에만 입국을 허용하고 있고, 출국 시간 기준 72시간 이내 코로나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우리 부부는 9월과 10월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아이들은 출국 한달 전 수영 학원을 끊었다. 피아노나 바둑 등 마스크를 착용하는 학원은 계속 다녔지만 수영이나 태권도 등은 출국을 앞두고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고, 실제로 출국 3주전부터 오미크론이 발생해서 내가 사는 지역도 감염숫자가 2배에서 3배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오미크론 때문에 출국이 안될까봐 마음을 졸였지만 다행해 캐나다는 한국인 입국을 봉쇄하지는 않았다.


코로나 검사 후 받는 영문음성확인서는 11월 이전까지는 보건소에서도 발급이 가능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11월 이후로는 병원으로 가서 검사받고 확인서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병원마다 검사 비용이 천차만별이었다. 내가 사는 지역의 어떤 대학병원은 1인당 검사비용(확인서 발급 포함)이 21만원이었고 가까운 타 지역의 대형병원은 8만원선이어서 타 지역 병원에 가서 출국 3일전 검사를 받았다. 선착순 검사이고 요즘 검사받으려는 인원 수가 늘어 아이들은 학교에 지각할 것 이라고 미리 말씀드리고 9시 30분경 병원에 도착했는데 대기인원이 수십명이어서 놀랐다. 대기하고 검사까지 한시간 반정도 걸렸다. 검사결과는 당일 오후 6시경 통보되었고 그날 밤 8시쯤 병원에 가서 영문음성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12. 캐나다 핸드폰 개통 및 인터넷 설치

출국 3주전 랜딩서비스 하시는 분을 통해 캐나다 현지 전화번호를 개통하고 유심칩을 국제우편을 통해 전달받았다. 캐나다 전화는  캐나다 입국 후 유심칩만 갈아끼우면 바로 개통이 되도록 했다.


한국에서 쓰던 번호는 혹시라도 캐나다에서 사용할 수 있어(각종 인증 등) 출국 전 알뜰폰(한달 비용 990원) 전화로 교체하였다. 기존에 쓰던 핸드폰을 버리지 않고 잘 모아둔 덕분에 기존 핸드폰 기계로 한국 전화번호는 교체를 하였고, 현재 쓰는 최신형 폰은 캐나다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와이파이 없이는 하루도 살기 힘든 세상이라...랜딩서비스를 통해 캐나다 집에 인터넷을 미리 설치하였다. 캐나다 입국 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 것이 매트리스 주문과 인터넷 설치이다.



13. 여행자 보험

칼리지 학생은 학생보험이 있지만 학교를 입학하는 시기부터 적용이 되고, 아이들은 캐나다에 가서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캐나다로 입국하는 2021년 12월 11일부터 학생보험 적용시점인 2022년 1월 3일까지 4인 가족용 여행자 보험을 들었다. 기간이 짧아서 보험상품을 따로 알아보지 않고 삼성여행자 보험을 들었다.



14. 자동차 판매

한국에서 사용하는 자동차는 캐나다로 가져갈 수 없어서 중고로 판매를 해야 했다. 캐나다의 정책상 자국에서 구입한 자동차를 만일 다른 나라로 가져갔다가 캐나다로 다시 가져올 수 는 있지만 캐나다 외의 나라에서 구입한 자동차는 입고가 불가능하다.


남편의 차(펠리세이드 2020년식)는 출국 3주전, 내 차(SM3 2011년식)는 출국 하루전 팔았다. 중고차 매매 어플에 차를 올려 가장 높은 가격으로 매입 의사를 밝힌 딜러와 컨택해서 판매를 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면 개인 매매로 더 좋은가격으로 팔 수도 있겠지만 출국을 앞두고 하루하루 준비할 게 너무 많아서 그냥 딜러에게 판매하였다.


캐나다 살이에 자동차는 필수인데 캐나다도 반도체 대란 여파로 중고차 매물이 없다는 연락을 받아 걱정이다.



15. 출국 후 사용할 각종 서류 준비


캐나다 공항에서 비자 심사를 받기 위해 비자승인레터, 입학허가서, 학비영수증, 백신접종증명서, 캐나다 집 계약서, 재직증명서, 계좌 입증 서류 등을 챙겨갔는데 실제로 심사 받을 때 이 서류 모두 요구하였다. 아이들 교육청에 제출할 서류와 자동차 구입시 필요한 서류도 같이 철했다.



16. 팬쇼 칼리지 관련

팬쇼 칼리지에서 이메일로 12월과 1월에 입국하는 유학생들에게 covid-19 readniss form 등 몇가지 작성해서 제출해야 할 사항을 안내해주었다. 주로 유학생의 인적사항과 백신 접종 사항을 입력하고 관련 서류를 업로드 하면 된다. 그 밖에 출국 2주전 팬쇼 칼리지 오리엔테이션으로 주의사항이나 출국 전 준비사항 등을 설명받았다.

팬쇼 칼리지에서 유학생을 대상으로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 도착하면 집까지 픽업을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중이어서 이에 대해서도 신청을 했다.


기타 집 정리에 정말 여러가지 신경 쓸 게 많았다. 출국 전날 관리비 정산부터 가스 중단 등등...서류 준비는 출국 일주일전 모두 완료해놓아야 출국하는 주에 여유있게 생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가는 날까지 007 스파이작전처럼 쫄리는 일이 많았다.




<출국 후기편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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