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땅 덩어리가 워낙 넓고 초지가 많아서 그런지 골프장이 참 많습니다. 제가 사는 런던에만 골프장이 열 군데가 넘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캐나다 골프장 이용료는 한국에 비해 많이 저렴하다고 들어 왔는데 실제로 정말 저렴합니다. 저는 아직 골린이라 연습장에 가서 드라이브 위주로 연습하고 있지만 남편은 주위 한국분들과 팀을 이뤄 골프장 투어에 여념이 없습니다.
오늘은 캐나다 골프 연습장과 골프장을 소개해 드릴게요~저를 따라 고고씽~
런던 인근 골프장
런던 시내와 외곽에 이렇게 골프장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집에서 10분 거리의 골프장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골프장 예약도 어려웠고 골프장까지 새벽부터 일어나 차를 끌고 두시간이나 세시간씩 운전해서 갈 때도 있었는데 집 바로 옆에 골프장이 있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골프치기 딱 좋았던 5월의 어느 날, 처음으로 골프 연습을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금요일 3시경이 되니 이렇게 차량이 많습니다. 이곳은 저녁 6시보다 오후 3~4시때 러시랍니다.
집에서 약 30분간 달려 런던 외곽에 자리한 골프 연습장을 찾았습니다.
이거슨...골프 연습장 입구인가? 목장 입구인가?
자유분방한 주차장
초록 잔디 위로 통나무 건물만 있는 곳이 연습장입니다. ㅎㅎㅎ
밥 아저씨네 연습장이네요. 카운터에 서서 연습하고 있는 골퍼들을 구경도 해 봅니다.
캐나다 골프장은 우리나라의 최신 기계식 골프장과 아주 달라요.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지요. 연습장 이용료는 따로 받지 않고 연습용 공을 담은 바구니의 사이즈에 따라 요금제가 책정되어 있어요. 작은 바구니는 5불, 중간은 8불, 큰 건 12불, 제일 큰 건 16불입니다. (캐나다 1달러=1,000원)
회원으로 가입하면 바구니 요금을 절반으로 할인해 주네요.
연습장은 저렇게 매트가 깔린 곳도 있고 그냥 잔디밭도 있어요. 선택해서 합니다. 공은 일일이 셀프로 두고 칩니다.
연습장의 분위기는 꽤 자유롭답니다. 우리나라처럼 골프웨어와 골프클럽에 힘이 빡 들어 있지 않아요. 골프 클럽 케이스를 보니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저렴(?)하게 판매하는 디자인들이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는 골프 연습장에 가면 신경 쓰이는 게 많았어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자, 장갑, 골프웨어, 골프 신발, 골프채와 가방 등등 워낙 잘 차려입고 오는 분들이 많아서 대충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가는 저는 어쩐지 주눅이 들더라고요. 캐나다는 복장도 신발도 자유롭고, 매트 하나를 빌려 여러명이 돌아가며 사용하기도 하더라고요. 특히 젊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와서 자유롭게 연습하고 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어요.
저랑 남편은 큰 바구니를 선택해서 연습에 임했습니다. 근데 놀라운게 캐나다인들은 대부분 중간 바구니로 연습하더군요. 제가 큰 걸 선택하니 뒤에 서 계시던 백인 할아버지가 "너, 진짜 연습하러 왔구나" 라면서 엄지척을 하시더라고요. 한국인은 역시 대충하는 법은 없지요. 하하하
우리 낭군님~나이스~~작은 체구지만 드라이버로 280미터는 넘기는 실력자예요. 호호호
저도 6개월만에 몸을 풀었습니다. 다행히 몸은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어렵게 어렵게 만든 피니쉬 자세...괜찮아 보이나요?
저는 한국에서 레슨 받을 때 코치님이 자세는 좋다고 하셨답니다. 자세는! ㅎㅎㅎ 아무리 열심히 쳐도 100미터 밖에 날아가지 않아 드라이버만 열심히 했더니...다음날 몸살이 와서 혼났습니다. 온 근육이 어찌나 쑤시고 아프던지 타이레놀 먹고 몸져 누워 있었어요. 워낙에도 저질 체력인데 캐나다에서 긴 겨울을 났더니 체력이 바닥을 칩니다.
지난번 밥 아저씨네 연습장은 집에서 멀어서 조금 더 가까운 연습장을 물색했습니다. 이름도 예쁜 틴컵!
틴컵 연습장 입구
캐나다는 땅이 넓어 그런지 어딜가나 주차장이 널찍 널찍 합니다.
이곳의 이용료도 밥 아저씨네랑 비슷하네요. 대신, 바구니 사이즈는 대중소 딱 3개네요.
바구니 사이즈는 요렇습니다.
매트가 있는 연습장, 이곳은 앉을 수 있는 벤치도 있고 칸막이도 있어서 좋았어요
연습장 곳곳이 공원처럼 예쁘게 잘 꾸며져 있네요
다정해 뵈는 거위 한 쌍도 보이고요
틴 컵이 여러모로 이용하기 편리해서 아이들과 종종 연습하러 오고 있어요. 탁 트인 자연 공간에서 연습을 하니 아이들도 더 재미가 있는가 봅니다. 한국에서 7번 아이언만 연습했었는데 아이들도 드디어 드라이버와 퍼터, 우드도 연습하고 있어요. 온 가족이 골프장에 가서 실제로 게임을 해보는게 로망~~
저는 아직 18홀을 다 돌 기력도 실력도 부족해서 연습만 하고 있는데 남편은 부지런히 골프장에 다니고 있어요. 골프장 이용료는 비회원인 경우 성인 한명당 35불 정도, 카트 이용료는 20불이예요. 회원으로 가입하면 절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캐디는 없습니다. 무료 골프장도 있어요. 9홀이지만, 가족들과 함께 가서 치기에 부담이 없지요. 골프 라운지에 파는 맥주, 커피, 샌드위치 등도 가격이 저렴합니다.
참, 골프장은 예약을 해야 하는데요. 일주일 전이면 충분히 예약이 가능합니다. 골프장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예약할 수도 있고, 전화로도 예약이 가능합니다.
여기는 무료 골프장
나이스 샷~~아니 아니 요새는 굿 샷으로 표현이 좀 바뀌었어요~
20불 주고 빌린 카트
한국보다는 골프장 이용에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한국에서는 좀만 경기가 밀리면 눈치가 많이 보이거든요. 앞 경기나 뒷 경기의 캐디분이 오셔서 항의할 때도 있습니다. 또, 한국과 달리 카트를 타고 경기장 내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걸어다닐 일이 별로 없지요. 골프 치기 좋은 계절이 워낙 짧기 때문에 겨울이 오기전에 부지런히 골프장을 다녀야 할 텐데...요새 어학원 과정이 끝나고 9월 학기 시작까지 저도 간만의 휴가라 핀둥핀둥 지내며 글만 쓰는 요즘이네요.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