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있는 캐나다 런던에는 이제야 봄이 오고 있습니다. 3월 중순부터 쨍한 햇살이 봄을 예고했지만 툭하면 내리는 눈과 우박 덕분에 본격적인 봄은 꽤나 기다려야 했어요.
이곳은 구름이 늘 낮게 깔리고 대기 상층부에 부는 바람의 세기가 커서 하루에도 몇 번씩 구름이 꼈다 걷혔다 합니다. 그 덕분에 날씨가 어찌나 변화무쌍한지 오전에 우박이 내렸다가 오후가 되면 하늘이 맑게 개이고 다시 늦은 오후가 되면 바람이 붑니다. 하루에 기상 상태가 3-4번은 바뀌고 있습니다. 겨울옷은 언제 정리해서 넣어야 하나 날씨 눈치만 보는 중입니다. ㅎㅎㅎ
부활절 휴가가 낀 주말, 드디어 겨울이 물러가고 진짜 봄이 온 것처럼 하늘이 화창하기에 냉큼 아이들 옷을 입히고 나들이를 떠나봤어요. 런던은 5 대호 근방에 위치한 도시라서 북쪽으로 30분가량 올라가면 휴런 호수가 나오고 남쪽으로 30분가량 내려가면 이리 호수가 나온답니다. 서쪽으로 두 시간 달려가면 온타리오 호수가 나타나지요. 휴런 호숫가로 가 볼까 이리 호수로 가 볼까 고민하다가 이리 호숫가에 있는 포트 스탠리로 Go~Go~
온타리오호, 이리호, 휴런호에 둘러쌓여 있는 도시 런던, 미국의 디트로이트와도 붙어 있지요
30분간 달린 끝에 드디어 이리호수의 물줄기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포트 스탠리라고 써진 이정표 위에 커다란 물고기 보이시나요?
호숫가 바로 앞에 위치한 주차장, 다행히 주차는 무료네요.
주차장에서 호숫가로 걸어가는 길, 너른 모래사장을 지나가면 바다 같은 수평선이 보입니다
호수라서 모래는 바닷가처럼 하얗지는 않습니다
바닷가 모래사장처럼 보이는 호숫가
이곳은 늘 구름이 저렇게 낮게 깔린답니다. 하늘 색깔이 참 예쁘죠?
오랜만에 콧바람 쐬서 신이난 아이들, 저 잔디밭에는 청둥오리 똥이 한가득이었어요 ㅎㅎㅎ
이런데서 꼭 찍어줘야 하는 점프샷!
호수 곳곳에 청둥오리들이 많이 살고 있어요
잔디밭에 떡하니 나타난 청둥오리알
곧 다섯 쌍둥이가 태어나겠군요 ^^
이거슨 바다인가, 호수인가
금강산도 식후경, 호숫가에 위치한 Mackey's란이름의 식당에 들렀습니다. 햄버거, 핫도그, 감자튀김을 주로 파는데 런던 시내의 다른 식당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쏘~ 굿!
캐나다는 햄버거 식당이 참 많습니다. 햄버거 맛이 다 비슷할 것 같지만 가게마다 맛이 은근히 다른데요. 기본이 빵에 패티만 나오고 거기에 상추, 양파, 치즈, 토마토 등 토핑을 추가할 때마다 돈을 더 지불해야 합니다. 좀 유명한 햄버거 가게에서 맛있게 먹으려면 10~12불(만원~만 이천 원) 정도 지불해야 하니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요. 요 가게는 치즈버거가 5불에서 시작해서 상추, 토마토를 추가하니 버거 한 개당 5.5불이더라고요. 굉장히 저렴한 가게였어요. 맛은 어땠냐고요? 가성비 최고였어요. 게다가 뷰 맛집이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