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만이 존재하는 별의 고독을 매만지고 싶어 이타카마 사막을 서성이고 있어, 그대, 지구에 홀로 몸을 숨긴 채 방랑자의 운명을 중력에게 내맡긴 화성인을 떠올리고 있어, 생명체가 없어도 숨막히게 아름다운 공간의 이유를 발견하고 싶어, 어떤 메타포도 존재하지 않는 순수의 골격을 만지고 싶어, 길을 잃어보기 위해 길을 걷고 있어, 이정표 하나 없는 사막에서 나라는 좌표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지도를 그려 보고 싶어
가끔 불어오는 모래 폭풍이 사막의 주장 같아 미워할 수 없다는 걸, 피라미드 같은 사구들 틈에 앉아 내 발을 닦아주는 모래의 친절과 마주하면 귀가 큰 사막땅쥐처럼 이곳을 조금 더 사랑할 것 같아, 내 뼛가루들이 모래 폭풍과 함께 세상을 여행하는 꿈을 꿨어, 언젠가 지구가 화성이 되면 먼지가 된 나는 다른 별의 재료가 될 수 있을까, 다른 별로 태어난 나는 지금보다 조금 더 의미 있을까, 그런걸 두고 환상인지 환생인지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할까, 소멸이 두려운 것인지 의미 없음이 겁나는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어서
화성의 북쪽, 아르카디아 평원에 서 있는 그대를 본 적이 있어, 오로라의 노랫소리를 따라 북쪽으로, 북쪽으로, 달려가면 툰드라의 끝에 열린 포털이 보여, 극강의 추위와 더위가 연결된 웜홀에 들어가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될까, 폴이 될까, 네 머릿속에도 포털이 있으면 좋겠어, 미로 하나 없는 우주가 수 천개 수 만개 뭉쳐 있는 너는 도무지 찾을 수 없는 별이어서, 너에게로 가 닿을 수 있기 위해 나는 오늘도 마법의 주문을 외우고 있어, 화성인이 가르쳐 준 이상하고 아름다운 주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