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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썹달 Jun 16. 2021

달리고, 쓰고, 읽는 아침

다시 시작하는 모닝 루틴

초원이 다리는 백만 불짜리 다리!

말아톤 조승우의 대사가 귓가에 맴돈다.


여름날의 새벽은 달리기 좋은 시간이다. 해뜨기 전 선선하게 바람 불고, 뛰기 시작하면 금세 땀이 나서 운동할 맛도 난다. 춥지 않으니 비가 와도 가능하다.(비 맞으면서 뛴 적은 아직 없지만)


다시 달리기로 아침운동을 시작했다. 내가 일어난 시간은 4시 30분. 운동할 시간은 30분. 멀리 가지 않고 아파트 단지 안에 특정 구간을 정해 왕복으로 달리기를 한다. 달리면 몸이 데워지고 가빠지는 숨이 활력을 일깨워준다. 뛰는 발소리가 나를 더 뛰게 만든다. 비록 헉헉거리지만 그런 내가 싫지 않다.


예전부터 하다 말다 반복해온 초보자여서 내리 달리지는 못한다. 너무 무리하면 되려 하루 컨디션을 망칠 수 있으니, 욕심부리지 않고 달리다 걷다 한다.


달리기는 유산소 운동이자 확실한 전신 운동이 맞다. 다시 시작한 지 고작 이틀 되었고 그냥 30분간 달리다 걷다 되풀이했을 뿐인데, 허벅지, 종아리는 물론이고 마치 따로 복근 운동을 한 것처럼 상하복부, 옆구리까지 근육에 자극이 느껴진다. 머리 복잡하게 여러 가지 할 것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걷기와 달리기. 이 콤비만 제대로 수행해도 훌륭하겠다.


늘 몸이 무겁고 운동신경도 별로 없지만, 문득 한 번씩 뛰고 싶어질 때가 있었다. 게으름으로 외면해오다 결국 어제 새벽 운동 나간 것이 몸에 신호탄이 되었다. 뛰고 싶을 땐 뛰어야 한다. 몸이 정신을 지배해 밖으로 나가도록 만들고야 마니까.


새벽 밖에는 새소리 바람소리 저 멀리 차 소리.

시원한 바람과 밤새 차분해진 고요한 풍경이 잘 나왔다고 맞아준다.


6월인데 벌써 더운 여름.

짙은 초록으로 물드는 이 좋은 계절에, 다시 한번 하루를 어떻게 시작할지 생각했다.


일찍 일어나 30분간 달리고 - 활력 충전

시원한 물 한잔 마신 후 책상에 앉아 일기를 쓰고 - 나는 일기 쓰다 글감을 자주 만난다.

영어를 잘 말하기 위한 쉐도잉 연습 - 무릇 20여 년 넘도록 이루지 못한 숙원을 향해.

그렇게 1시간 남짓 아침 시간을 즐긴 후 일터로 나갈 준비.


다시 시작된 나의 모닝 루틴이다.

많은 일들이 막상 시작하면 생각만큼 어렵지 않음을 알게 된다. 나를 움직이는 건 나일뿐. 그저 내가 실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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