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시의 눈으로 포착한 봄의 아름다움
이 그림책에 어울리는 계절이 돌아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그림책이야 언제 읽어도 좋지만, 그림책 속 온도와 향과 소리를 온몸으로 느끼며 읽으면 제철음식처럼 맛이 더해지니까요.
과학+시=우와!
<봄의 방정식>은 봄의 자연현상을 과학과 시라는 양 눈으로 포착하여, 함축적인 방정식 형태로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과학과 시는 연결 고리가 없어보이는 것 사이에 다리를 놓아준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따뜻함+빛=자명종" "호수+따뜻한 기온=하늘의 솜사탕"처럼, 관찰과 상상이 빚어내는 방정식이 아름답고 정확하면서도 재미있습니다.
<다니엘이 시를 만난 날>, <나 진짜 궁금해!> 등으로 널리 알려진 미카 아처가 이 책의 그림 작가예요. 특유의 꼴라주 그림이 작품 전체에 생동감 넘치는 사랑을 더합니다. 이런 생각을 해보며 읽어보시면 더욱 좋겠어요.
나는 언제 봄이 온다고 느끼는지 생각해보기
가장 인상적인 방정식 골라보기
내가 좋아하는 계절로 나만의 방정식 만들어보기
방정식으로 자기 소개하기(예. 상상하기*연습하기= 그림 작가 미카 아처)
작가가 던진 "나+세상=?" 방정식을 완성하기
나+세상=?
오늘 쪼꼬책방에서 9살 어린이들에게도 이 질문을 했지요. 어린이들이 어려워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멋진 답을 들려주더라고요.
(나+세상=마음) 세상을 보면 마음이 뻥 뚫리거든
(나+세상=마음) 봄이라는 세상은 따뜻해서 마음이 좋아지니까
(나+세상=마음) 세상을 보면 마음이 좋아져서
(나+세상=마음의 세상) 나에 세상을 더하면 내 마음이 세상처럼 커질 것 같아서
(나+세상=나) 내가 꿀떡을 먹어도 나인 것처럼, 나에 뭘 더해도 어차피 나라서
저는 (나+세상=빛)이라고 하고 싶어요. 나는 세상 속에서 빛나고 세상도 내 안에서 빛나니까요. 여러분도 이 책을 읽으며 봄에 대해, 계절에 대해, 나에 대해떠올리며 방정식을 만들어보세요. 봄을 기다리며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 중 하나가 될 거예요.
아래 사진 세 장은 제가 사랑하는 초봄, 봄, 늦봄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