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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양균의 코드블랙 Jan 26. 2024

투명인간들


ⓒKim Yangkyun

2016년 11월 30일 대구 서문시장 4지구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4지구는 의류와 침구 처럼 불에 타기 쉬운 제품을 취급하는 상가가 모여있어 피해가 더 컸다. 열흘이 지난 2016년 12월 11일 화재 이후 열 흘이 지났지만 탄 냄새가 사방에 가득했다. 화재로 운영하던 가게가 전소된 상인(사진)의 모습. 


ⓒKim Yangkyun

2017년 6월 27일 결핵 확진 판정을 받은 모네여성병원 신생아실 간호사가 2016년 11월 21일 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신생아실에서 근무했다. 그 사이 신생아실을 거쳐 간 영아는 800명 가량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중 668명이 결핵 검진을 받았으며, 625명의 판독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피해 부모들은 ‘잠복결핵’의 가능성을 우려하며 2016년 7월 11일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Kim Yangkyun

5·18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류재광 전 목포한국병원장은 전남대병원 응급실장이었다. 그는 내게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참혹했던 시민들의 상태에 대해 “사람의 형상이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Kim Yangkyun

정상훈 의사는 시에라리온에 파견돼 에볼라 환자 치료에 참여했다. 2017년 5월 21일 나는 그는 만났다. 정상훈 의사는 본인이 현장에 700번째로 간 의사 중 한 명일 뿐이었다며, 대단한 희생을 한 것처럼 비쳐지는 게 부끄럽다고 했다.


ⓒKim Yangkyun


ⓒKim Yangkyun

서울종합방재센터 내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일상은 늘 생사를 오가는 이들의 연락으로 시작되고 끝난다. 위는 김미영 소방사, 아래는 정일상 구급지도의사.  


ⓒKim Yangkyun

고(故) 백남기씨의 딸 백도라지씨와 부인 박경숙씨가 2017년 6월 20일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외인사’로 수정된 사망진단서를 발급받은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백씨는 내게 당시 주치의였던 백선하 신경외과 교수는 이번 외인사 결정을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병원 관계자들이 전해 주었다고 말했다.  


ⓒKim Yangkyun

 ‘알코올 중독’이라 불리는 알코올 사용장애는 반복적인 음주로 인해 성적·공격적 행동, 판단력 손상 등으로 광범위한 신체적 장애 및 심리적 고통을 일으키는 정신질환이다. 우리나라의 알코올 사용 장애 인구수는 159만명으로 추정된다. 알코올 사용장애가 무서운 이유는 정신질환 중 가장 유병율이 높기 때문이다. 2019년 단주를 실천하는 이들이 모여 작은 행사를 벌였다. 


ⓒKim Yangkyun

2017년 5월 17일 강남역 10번출구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당시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모습. 강남역에는 오늘도 숱한 이들이 바삐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할 것이다. 공무원 시험 준비 학원을 가기 위해, 첫 출근을 하거나, 해고를 당해 터덜터덜 역 주변을 서성이는 이들까지 강남역 10번 출구는 각자의 사연을 지닌 이들로 가득할 것이다. 


ⓒKim Yangkyun

2017년 11월 15일 경상북도 포항에서 진도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하루 뒤인 11월 16일 오후 8시 포항시 북구에 위치한 흥해실내체육관은 아수라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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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Yangkyun

홍콩에서 시위가 일어나는 동안에도 도심 정체는 여전했고 도시는 분주했다. 여행 가방을 든 관광객의 호기심어린 눈빛이나 고기와 야채를 능숙하게 볶는 식당 요리사의 모습은 영락없는 홍콩의 모습 그대로였다. 밤이 되면 눈을 어지럽히는 현란한 네온사인, 연말을 맞아 불을 밝힌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는 이곳을 찾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때 경찰-시민 간 극한 대치가 이어지던 도심은 이제 평온을 되찾은 것만 같았다. 위는 침사추이의 한 모습. 아래는 센트럴섬의 경찰들.


ⓒKim Yangkyun


ⓒKim Yangkyun

2014년 4월 19일 진도 실내체육관. 세월호 침몰 사흘 후의 모습(위, 아래). 


ⓒKim Yangkyun

2016년 4월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에서 진도 7의 지진이 연속으로 이어져 구마모토성은 상당 부분 파괴됐다. 일년 후 방문한 구마모토성의 대부분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사진은 현장에서 만난 소녀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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