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의 설명을 빌자면, 결핵(Tuberculosis,TB)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 complex)에 의한 만성 감염병이다. 결핵균은 많은 경우 폐에 감염을 일으켜 ‘폐결핵’이 결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신장, 신경, 뼈 등 우리 몸 속 거의 대부분의 조직이나 장기에서 병을 일으킬 수 있다.
결핵은 주로 활동성결핵 환자로부터 나온 결핵균이 포함된 미세한 침방울으로 감염된다. 감염되었다고 해서 모두 활동성결핵으로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몸의 면역계에 의해 결핵균이 억제되고 있는 상태를 ‘잠복결핵감염’이라고 부른다.
결핵전문병원에 처음 취재를 갔을 때 나는 감염의 공포란 것이 무엇인지를 처음 느꼈다. 브이(V) 표시를 한 아래 사진의 주인공은 이제 막 결핵에 걸려 결핵균을 내뿜던 중학생 환자였다. 그 아이는 누워서, 나는 옆의 침대에 걸터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가 기침을 할 때마다 나는 무서웠다. 결핵균이 내게도 옮겨올까봐 싫었다.
그 싫었던 감정이 미안해서 지금도 결핵에 관심을 갖고 있다. 어렵사리 허락을 받은 당시의 사진들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