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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니 Jun 13. 2021

비밥바룰라 영화 리뷰

여전히 마음은 비밥바룰라~ 아빠들에 청춘이여 일어나라

비밥바룰라(2018)

코미디/드라마 2018.01.24 개봉

97분 12세 이상 관람가

감독: 이성재

주연: 박인환, 신구, 임현식, 윤덕용

네티즌 평점: 9.4

- 다음 영화 참조 -


노인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80대 시어머니와 미니골프를 치고 샌드 보드를 타기 전까지는 말이다. 


시어머니가 시드니에 관광 오셨다. 처음 함께 미니골프장을 갔다. 그런데 아뿔싸 홀인원을 두 번씩이나 하고, 계속 파(Par)를 하면서 골프공을 모조리 구멍 속으로 쏙~쏙~ 집어넣는 것이 아닌가! 


내 눈으로 보고도 믿어지지 않는 광경이었다. 거기다가 젊은 사람도 세 번 이상을 못 탄다는 안나 베이(Anna Bay) 모래썰매를 그 더운 날에 5번을 타시는 거 아닌가!



그때 크게 깨우쳤다. 몸에는 나이가 있을지 몰라도 마음에는 나이가 없다는 것을.


바로 이 영화가 몸은 늙었지만 마음은 젊은 시절 그대로인 70대 할아버지들에 재미난 청춘 이야기이다.


4명에 친구들이 뭉쳤다. 시니어 어벤저스 사총사는 더 멋진 황혼을 맞이하기 위해서 각자에 버킷리스트를 꺼낸다. 하나씩 간직했던 소원이 이루어질 때마다 웃음과 감동이 묻어난다.


네티즌들에 평점이 압도적이다. 영화에 대한 큰 애정과 꽃중년 아버지의 청춘에 대한 응원이 가득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곧 다가올 자신들에 미래이기에 파이팅이 포함되었다고 본다.


인생은 단 한 번,

꽃보다 진정 아름다운 인생을 마주하다.



이 글은 줄거리 결말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70대 중년 영환(박인환)은 병원에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나온다. 그는 암에 걸렸다. 자기 인생을 마무리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직감한다.


그는 아들 내외 집에서 같이 살고 있다. 아내는 암 투병 생활을 오래 하다가 하늘나라로 갔다. 그래서 자신은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려고 간직했던 소망을 실천하고자 한다.


아들 집에서 독립해서 친구들과 한집에서 같이 살고 싶은 꿈을 꾼다. 그래서 오래된 집을 구입해서 손수 고쳐서 그곳에서 지내려고 한다.


영환이는 순호(신구)를 찾아간다. 그는 택시 운전수이다. 귀가 잘 들리지 않아서 자기 할 말만 하는 게 특기이다. 그는 자신이 보살펴야 할 치매에 걸린 아내가 있다.


아내는 요양원에서 생활 중이다. 기억이 오락가락해서 오히려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서 주변 사람들을 난처하게 만든다. 그게 또 웃음 포인트이기도 하다.



영환은 현식(임현식)을 찾아간다. 그는 이발소를 하고 있다. 항상 여자라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여전히 마음에 열정을 품고 사는 장난기 가득한 친구이다. 넉살과 입담이 좋아 친구들을 항상 웃겨주는 개그맨이다.


그는 짝사랑했던 혜자를 잊지 못한다. 혜자를 만나서 고백하고 싶다. 여전히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은 예전 고백했던 그대로라고 말이다.


영환과 순호는 현식에 짝사랑을 현실에 이루어주기 위해서 바로 그녀가 살고 있는 지방으로 출동한다. 우여곡절 끝에 짝사랑 그녀에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하게 된다.


영환이는 한동안 얼굴을 보지 못한 덕기(윤덕용) 안부를 친구들에게 묻는다. 하지만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아는 바가 없다.


경찰관 아들에게 덕기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조사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아버지 부탁이라 어쩔 수 없이 알아본다.


그런데 노인을 현혹하는 건강식품 사기단에 잡혀있는 것이다. 형편이 안 좋아서 돈을 빌려 쓰고 못 갚아서 그렇게 된 것이다.


영환, 순호, 현식 세명과 경찰관 아들 그리고 경찰 직원과 합심하여 사기단도 검거하고 친구 덕기도 무사히 구출한다.


덕기는 아내와 오랫동안 연락 없이 지낸 딸과 다시 만났다. 반가워하는 아내와 달리 딸은 아버지를 밀어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간격을 조금은 줄여가는 중이다.



네 명에 친구들이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멋진 양복으로 갈아입고 동네를 활보한다. 그들에 앞길을 막을 자는 아무도 없다.


영환이가 구입한 오래된 주택을 다 같이 모여서 인테리어를 하고 있다. 페인트를 칠하고 도배를 하고 장판을 깔고 화단을 가꾼다.


제법 집 모양이 깔끔하고 이쁘다. 마당 평상에 다 같이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들이다. 서로를 의지하면서 활기차게 재미난 일상을 보내며 지낸다.


어느 날 영환이는 먼저 하늘나라로 갔다. 영환이를 그리워하며 살짝 울적한 친구들이다. 하지만 개그맨 현식이가 기분을 전환하면서 비밥바룰라 노래를 부른다.


시니어 어벤저스가 양복을 차려입고 사진관을 찾아갔었다. 마지막 사진을 멋지게 찍고 싶은 것이다. 서로 옷매무새를 챙겨주면서 사진을 한 장씩 찍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4명에 친구들이 다 같이 기념촬영을 한다. 그 사진은 액자에 담겨 사진관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 속 친구들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귀여운 꽃중년들에 이야기가 재미나게 유쾌하게 그려진다. 그들이 70대라는 것은 까맣게 잊어버린다. 소중한 소망을 향해 나아가는 그들에 모습에서 청춘의 열정을 발견하게 된다.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마음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현실에 삶에 너무 매몰돼서 우리가 원하는 희망과 꿈을 등한시하지는 않았는가 되돌아보게 된다.


사총사들이 원하는 것은 큰 것이 아니다. 친구들과 한집에 살면서 외롭지 않게 서로 의지하고 즐겁게 살고 싶은 것이다. 행복이라는 것이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영화를 보는 동안 그들에게 동화가 되어 20대를 보는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아기자기한 웃음 지뢰가 터지면서 동시에 눈에는 눈물이 고이는 시간이 된다.


가족을 위해서 헌신하신 아버지에게 이제는 하고 싶은 것을 도전하라고 전해주고 싶다. 브라보 인생을 위하여! 아빠에 청춘을 위해서!




Be-Bop-A-Lula 


영화 제목에 음악을 한번 찾아봤다. 흥이 나는 신나는 곡이다. 


그래 신중년(新中年)인 나도 이제 흥이 나는 삶을 되찾자.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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