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면 붙이면 되고

떨어지면 오르면 되지

그림책 작가 Dan Santat의 책 After the Fall 은 산산조각이 난 달걀 험티덤티(Humpty Dumpty)가 자신의 몸을 이어 붙이고 난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담벼락에서 떨어진 후 다시는 높은 곳에 올라가지 못하는 험티덤티. 그의 시선은 늘 하늘을 향해 있다. 담 너머 세상으로 날아가는 새들을 바라보며 담벼락 가장 높은 곳이 그림자가 되어 바닥에 그려낸 선을 따라 걸을 뿐이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용기를 낸다.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사다리를 하나씩 오른다. 아래를 내려다보지 않고 오직 꿈꾸던 담벼락 가장 높은 곳을 향해 오른다. 그리고 오래전 보았던 풍경과 다시 마주한다.

노란 담벼락과 푸른 하늘,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을 포착한 사진은 험티덤티의 인생을 닮은 모든 이들을 위한 행복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어디선가 험티덤티가 긴장된 마음을 진정시키려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며 이쪽으로 걸어올 것만 같다.

Humpty Dumpty sat on a wall,

Humpty Dumpty had a great fall.

Four-score Men and Four-score more,

Could not make Humpty Dumpty where he was before.

<After the Fall> by Dan San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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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IBIZA이비자> 프랑코폰타나

큐레이션 @gonggan. goyoo

#공간고유 <고유한순간들-그림을 보고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