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캐리비안 크루즈 인디펜던스호 Independence of the se
기항지 정박 없이 바다 위 대서양을 지나는 열흘간의 크루즈 선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까 염려된다면 오산!
인공파도타기, 실내 아이스 스케이트, 트램펄린 등 다양한 액티비티와 버라이어티 쇼, 파티 등으로 순식간에 열흘이 지나버려 오히려 아쉬울 정도. 오히려 느긋하게 '내일 하면 되지'라고 미루다 곧 하선 일이 닥쳐 놀라곤 했다.
대서양 횡단을 위해 이용한 크루즈는 로얄캐리비안 크루즈사의 인디펜던스호 Independence of the sea.
인디펜던스호는 2008년 첫 출항한 오래된 배지만, 2018년에 개보수된 최신 배이기도 하다. 총 15만 톤 규모로, 총탑승객은 4,375명 승선이 가능한 배로, 대서양 횡단 크루즈가 모두 만실!로 크루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특히 강화된 액티비티가 강점인데,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이용하는 트램펄린 SKY PAD, 방탈출 게임, 레이저 태그(서바이벌 게임), 워터슬라이드 The Perfect storm, 아이스 스케이팅, 인공 서핑 플로우라이더 Flowrider 등 최첨단 액티비티들이 도입되어 그야말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크루즈'로 변모했다.
인공 파도타기인 플로우라이더 Flowrider는 이것만을 타기 위해 크루즈에 탑승한다는 승객이 있을 정도로 로얄캐리비안 크루즈의 대표 액티비티로 자리한 시설. 어린이 전용 풀 Splashaway bay과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워터 슬라이드 The perfect storm까지, 이 정도면 떠다니는 워터파크라고 할 수 있는 규모이다.
곧 대형 튜브를 이용한 워터 슬라이드가 탑재된 크루즈가 출항 예정이라니 크루즈의 변신은 어디까지 계속될지 기대가 된다.
일주일 이상 계속되는 해상일의 스케줄은 거의 비슷하다.
오전 7시 스트레칭 클래스
오전 7시 30분 복근 운동 Fab Abs
오전 9시 줌바 클래스
새벽과 같은 오전 7시에 시작되는 스트레칭 클래스의 인기는 준비된 요가 매트가 동이 나고 바닥에 샤워타월을 깔고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우리는 지금 휴가 중이잖아요?"라는 질문이 무색할 정도로 피트니스 센터에는 많은 사람들이 분들이 밤낮으로 열심히 운동을 한다.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운동 기구가 한 곳에 모여있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모든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강사의 전문 강습 프로그램인 요가, 스피닝, 부트캠프, 필라테스 등 프로그램은 $12-20로 부담 없는 금액으로 신청할 수 있어 반응이 뜨겁다.
인공 서핑 플로우라이더에는 전문 서퍼들이 본인의 전용 장비로 중 무장하고 묘기 아닌 묘기를 보여줬는데, 그 사이로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초보의 도전. 오랜 기간 탔던 스노보드 덕분에 큰 두려움은 없었지만, 눈과 물의 차이는 천지차이였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사실 머리로도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일지도.
단 1초!! 그 짧은 시간도 혼자 설 수 없어 넘어지고 강한 물살에 휩쓸려 벽에 부딪혀도 연습만이 답 이리라.
실력은 나아지지 않고 수차례 반복된 내동댕이 처짐에 지쳐있는 나에게 다가온 여사님. 게다가 반대편 관람석에서 먼길을 돌아와 나에게 건넨 말 한마디에 울컥, 감동받았다.
"넌 정말 용감한 아이야, 굉장히 잘하고 있어, 대단해."
인디펜던스호에서 가장 기대됐던 액티비티는 스카이 패드 Sky Pad로 VR 헤드셋을 착용한 채 탑승하는 트램펄린 (일명 방방이)이다. VR로는 점프하며 사탕을 깨버리는 캔디 나라 혹은 로봇이나 뮤직비디오를 선택할 수 있고 담당 직원의 1:1 케어로 굉장히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트램펄린은 초등학교 이후로 첨 타는 듯한데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점핑하는 기분은 굉장히 상큼했다.
아이스 쇼 공연이 없는 날에는 실내 아이스 스케이트 장에서 스케이트를 탈 수 있고, 아케이드, 일명 오락실에는 자동차 운전, 총 쏘기, 기타 히어뿐 아니라 흔히 오락실에서 볼 수 있는 게임들이 한가득. 취향껏 고를 수 있는 직소퍼즐과 보드게임, 탁구대, 당구대 등 이게 배 안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액티비티에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 모를 정도.
대서양 횡단 크루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멀미 이야기.
대형 크루즈 선박을 이용해 연안을 이동하는 경우, 멀미는 커녕 배의 흔들림도 느끼기 어렵지만, 크루즈 선박이 대해로 나왔을 때는 별도 이야기. 험한 날씨, 거친 바다를 가르는 날이 되면, 전혀 평소 전혀 멀미를 하지 않는 나에게도 힘든 항해가 계속되었다. 이틀을 오롯이 캐빈에만 누워있기도 했지만, 수많은 해상일 중 며칠이라 아쉬움도 없었다.
멀미에 좋은 그린 애플, 보일 때마다 먹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