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gelina C Jan 13. 2024

그게 다 어디로 가겠어요

바닥에 다 흐르겠지요

코로나가 끝나고 여름이 찾아왔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3개월 휴직하고 돌아오니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다.

대표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이런저런 대면 업무들도 다시 돌아와 있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다름 아닌 쓰레기.

특히 음식에 관련된 쓰레기가 매우 늘었다.

그래 예전에 이랬었지 잊고 있었네.

이제 자리에서 홍어에 막걸리를 먹는 사람이 있었다는 레전더리 가십(?)이 눈앞에 펼쳐질지도 모르겠다.



도시락, 햄버거, 샌드위치, 김밥, 포장 요리 등등 아주 다양하게 식사를 드시지만 승무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다름 아닌 커피, 테이크아웃 음료들이다. 여름이면 덥다고 아아, 겨울이면 춥다고 뜨아, 날씨가 좋으면 좋다고 바라. (사람들 참 커피 좋아하죠. 나도 그래요.)

생각보다 열차는 많이 흔들리고 곡선 구간도 있기 때문에 여차하면 컵이 쓰러지기도 하고 거의 모든 경우가 본인의 실수로 컵을 쳐서 떨어뜨린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닦지 않고 그대로 둔다. 커피는 액체이기 때문에 열차가 움직이는 대로 흐르고 또 흘러서 앞뒤는 고사하고 객실 끝에서 끝까지 바닥을 적신다. 그래도 닦지 않는다. 승무원이 와서 닦을 때까지도 모른 척 한마디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위 승객들에게 돌아간다. 바닥에 둔 짐이 몽땅 젖는 경우도 보았다. 누구에게 피해보상을 할 것인가. 화장실에 있는 휴지로 빠른 시간 내에 닦으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데 안타까울 뿐이다.



또 다른 빌런은 쓰레기통. 통로마다 쓰레기통이 있는데 대부분이 컵에 내용물이 그대로 남아있는데 통째로 버린다. 운이 없어 다른 쓰레기들이 통에 씌워놓은 비닐을 밀어내서 벗겨져 있는 경우엔 그 음료가 전부 바닥으로 쏟아진다. 그러면? 쓰레기통의 틈으로 흘러나와 열차의 움직임대로 통로에 그림을 그리겠지. 도저히 닦아내는 걸로는 불가능해 빈 생수통에 물을 받아서 물청소를 한 적도 있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내용물은 화장실에 버리고 빈 컵만 버리면 될 것을. 그것마저도 귀찮다면 차라리!! 그냥 쓰레기통 위에 선반이나 통로 구석에 놔두면 승무원이든 청소 직원이든 치울 텐데. 제발 그냥 쓰레기통에 넣지 말아요. 우리 모두 문화 시민이잖아요.



뚜껑이 있는 텀블러 이용 어때요?

흘릴 위험이 덜할 텐데..

보관도 편하고..

저희 회사도 ESG 경영에 동참하고 있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전공이 직업에 미치는 영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