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데이터로 쓰고, 인간은 심장으로 쓴다
AI 시대가 오면서 단순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작업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살아남으려면 “AI가 못하는 것”
혹은 “AI를 잘 활용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인간 고유의 감각과 창의성, 감정이 필요한 분야인 작가와 같은 창작자가 왜 살아남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AI가 글을 쓰는 시대이다
지금은 AI도 글을 쓴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해 원하는 주제에 따라 문장을 생성하는 데 능숙하다.
그러나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인간이 직접 쓴 글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유는 간단하다.
AI는 수많은 책과 논문을 학습할 수는 있지만,
삶 속에서 겪는 독특한 경험과 감정을 직접 체험하지 못한다.
결국 AI가 쓰는 글은 패턴의 조합일 뿐이다.
반면 인간은 기쁨, 슬픔, 분노, 사랑 같은 복합적인 감정을 실제로 느끼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글에 깊이와 진정성을 불어넣는다.
예를 들어,
작가가 이별의 아픔을 묘사할 때는 단순히 단어를 나열하지 않는다.
실제 이별의 순간, 그 시간을 통과하며 느낀 감정,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후회와 미련이 글 속에 스며든다.
이별의 순간 떨리던 목소리, 뒤돌아서는 사랑하는 사람의 뒷모습 다시 돌이킬 수 없음에 씁쓸한 마음과 시간까지 글에 기록할 수 있다
그래서 글자 하나에도 작가의 체온이 묻어난다.
그래서 우리는 글을 읽으면서 눈물이 난다.
위로를 받는다
AI가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차이, 바로 ‘살아본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AI가 쓴 이별의 글은 다르다.
데이터에서 배운 흔한 표현을 나열할 뿐이다.
아픈 기억이 없으니 감정의 무게가 없다.
AI가 쓰면 ‘이별을 겪었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이 있을 것이다’ 이런 식의 글이 될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감정이 없는 글로 이별의 아픔의 감정이 너무 가볍다
즉, 인간의 고유한 경험은 AI가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창작의 원천이다.
작가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다.
독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위로를 건넨다
우리가 소설, 수필, 시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거나 위로를 받는 이유는
글 속에 작가의 체온과 감정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해서 독자는 글을 읽으며 자신의 감정을 투영한다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나도 이렇게 살아낼 수 있겠다’라는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한다
AI는 말투의 모방은 가능하다.
그러나 진정한 공감은 불가능하다.
‘괜찮아요, 잘될 거예요’ 이런 문장은 쓸 수 있다
이건 흉내일 뿐이다
이 차이가 바로 인간 작가가 살아남는 이유다.
AI는 데이터를 학습한 패턴 안에서 최적화된 결과물을 만드는 데 능숙하다.
그러나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개념이나 장르를 창조하는 능력은 아직 인간의 몫이다.
작가는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독자들이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때로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고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AI가 하는 일은 기존 데이터의 재조합에 가깝지만,
작가는 창조를 한다.
‘글을 쓰는 것이 뭐냐?’고 나에게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고
작가는 독자에게 글을 통해 말을 건네고, 독자는 글을 통해 공감을 한다
‘글은 결국 소통이다’
작가는 독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위로를 건네며, 때로는 충격을 주기도 한다.
독자들은 글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고 삶의 의미를 찾는다.
이 정서적 연결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선, 인간만의 소통 방식이다.
얼마 전,
“누군가 나한테 글을 왜 쓰냐?”라고 물었다
나는
“나의 이야기를 쓰고 아픔을 치유하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맞다.
작가는 글을 쓰면서 스스로 치유된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마음을 정리하고 아픔을 글로 풀어내며 스스로 위로를 얻는다
그리고 독자는 그 글을 읽으며 함께 위로받고 공감하며 스스로 치유된다.
AI는 논리적인 구조의 글을 쓰는 데는 탁월하다.
그러나 글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지는 못한다.
AI가 위로하는 듯한 글은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인간 고유의 감정과 살아온 흔적을 생명력 있는 글로 불어넣지는 못한다.
결국 AI는 작가의 도구가 될 수는 있다.
자료를 찾아주고, 초안을 뽑아주고, 아이디어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작가 자체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오히려 AI는 글을 쓰는 작가에게 강력한 보조 도구가 된다.
따라서 AI 시대에 살아남는 작가는 경험, 감정, 창의성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그것이 AI가 절대 넘볼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이다.
다음 화 예고
AI 시대에 살아남는 직업은 작가만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을 공감하고 보듬는 상담사 역시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직업이다.
다음 화에서는 “상담사가 왜 AI 시대에도 살아남는가”를 살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