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효율을 만들고, 리더는 의미를 만든다
얼마 전, 새로 생긴 식당에 갔다.
손님들의 대기 줄이 너무 길어 웨이팅을 해야 했다.
기다리던 중,
우리보다 먼저 온 연로하신 분들이 대기 기계 앞에서 당황하고 계셨다.
나는 다가가 대신 예약해 드렸다.
잠시 후 함께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어르신이 말했다.
“대신해주어 고마워요. 요즘엔 노인들끼리 식당에 오기도 겁나.”
나는 웃으며 말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어렵지 않아요. 핸드폰도 잘 쓰시잖아요.”
그러자 어르신은 고개를 저었다.
“배우려고 해도 자꾸 까먹어. 이제는 식당도 누구랑 함께 오지 않으면 밥도 못 먹는 세상이 되었어.”
그 말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우리의 현재는 이미 AI가 일상 깊숙이 들어온 시대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 AI 시대다.
AI 시대의 인간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AI 활용형 인간.
AI를 배우고, 삶과 일에 적용하고,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창작 과정에서 AI와 협력해 새로운 기회를 만든다.
다른 하나는 AI 회피형 인간.
AI를 두려워하거나 외면하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점점 뒤처지는 사람이다.
기술이 빠르게 변할수록 이 간극은 더 커진다.
나는 AI 시대에 뒤처지고 싶지 않다.
앞서가지는 못하더라도 도태되지는 않고 싶다.
그래서 AI 시대에 어떤 직업이 살아남는지, 왜 살아남는지를 공부하고 글로 쓰고 있다.
앞 회차 다시 보기 �
4화에서는 왜 작가는 살아남는지 이야기했고,
5화에서는 왜 상담가는 살아남는지 살펴봤다.
그리고 오늘은 그다음,
AI 시대에 왜 경영자가 살아남는지 이야기해 보려 한다.
‘경영(經營)’의 사전적 의미는
일을 계획하고 조직해 운영하며,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세밀하게 돌보고 관리하는 것이다
기업의 경영자는 목표를 세우고 전략을 만들고, 사람을 배치하고, 동기부여하고, 자원을 관리한다.
즉, 계획 → 실행 → 운영 → 성과까지 책임지는 사람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리더십은 단순한 명령이 아니라,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비전을 보여주고, 구성원들이 스스로 따라오게 만든다.
강요가 아닌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 힘, 그게 리더십이다.
경영자는 방향을 제시하고, 구성원과 신뢰 관계를 맺고,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며 조직을 이끌어간다.
그래서 리더십은 경영자의 생존 무기다.
AI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계획을 세우고, 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만들 수는 없다.
리더십은 숫자로 계산할 수 없는 영역이다.
위기 상황에서 조직을 살리는 것은 계획표가 아니라 리더의 결단과 용기다.
AI는 최적의 답을 계산해 줄 수 있지만, 위험을 감수하고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를 책임지는 일은 못 한다.
사람들은 리더를 따를 때 그 사람의 진심을 본다.
고개 끄덕이는 순간, 따뜻한 말 한마디, 함께 울어주는 장면에서 신뢰가 생긴다.
AI는 공감하는 말투는 흉내 낼 수 있어도, 진짜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결국 인간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에게 감동하고 움직인다.
AI 시대의 경영자는 AI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AI를 강력한 참모로 둔다.
데이터 분석, 시뮬레이션, 위험 예측, 보고서 작성은 AI가 훨씬 잘한다.
그렇기에 경영자는 더 큰 그림을 그릴 시간을 벌게 된다.
AI가 실무를 돕는 동안, 경영자는 사람·문화·비전에 집중한다.
AI 시대일수록 조직 문화가 더 중요해진다.
사람들이 창의성을 발휘하고, 안전하게 의견을 낼 수 있는 심리적 안전감이 있는 조직만이 살아남는다.
경영자는 이 문화의 설계자다.
“우리 회사는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가?”
“사람들이 이곳에서 일하면서 성장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고, 그런 환경을 만들 책임이 있다.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조직의 온도는 만들지 못한다.
그건 오직 사람만 할 수 있다.
AI는 데이터를 더 잘 보고, 더 똑똑하게 계산하고, 더 빠르게 일할 것이다.
하지만 비전 제시, 신뢰 형성,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 책임지는 일은 오직 인간 경영자의 몫이다.
AI는 훌륭한 보조 도구다.
그러나 진짜 리더가 되지는 못한다.
AI 시대에 살아남는 경영자는
AI를 활용해 더 큰 가치를 만들고,
사람의 가능성을 최대한 이끌어내며,
조직을 하나로 묶어 미래로 이끄는 사람이다.
저자는 경영자가 아니다
하지만 나는 내 삶의 경영자이다
가정에서도, 작은 모임에서도,
스스로를 이끌어가는 자리에서 리더십이 필요하다.
AI 시대일수록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사람과 관계 맺고, 책임지는 힘이 중요하다.
결국 AI 시대에 살아남는 길은
자기 인생의 CEO가 되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