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다 해주는 세상, 나는 어디로 가야 하지?
중2인 딸아이가 태어나기 전,
나는 몇 년간 기획자로 일했다.
조직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실행할지 계획을 세우고,
진행 중 문제점을 조사하고, 기획서를 작성하고, 협업하고, 결과를 검증했다.
늘 기한에 쫓기고 머리가 복잡했지만,
무언가 집중하여 기획을 하는 그 순간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올 때면 가슴에서 올라오는 벅찬 감정이 있다
그리고
내가 만든 기획이 현실이 되는 순간만큼은 정말 짜릿하고 성취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AI 시대 이전의 기획자는
조직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언가를 만들 계획을 세우는 사람, 즉 팀의 나침반이었다.
AI 시대에는 AI 기획자라는 직업이 살아남는 직업 중 하나로 꼽힌다.
AI 기획자(AI Planner / AI Product Manager)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품·서비스·업무 혁신을 기획하고,
실행까지 연결하는 사람이다.
AI 개발자가 ‘기술을 만드는 사람’이라면
AI 기획자는 ‘무엇을 만들지, 왜 만들지, 누구를 위해 만들지’ 정하는 사람인 것이다.
즉, AI로 해결할 문제를 정의하고,
고객과 사용자의 경험을 설계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럼, AI 기획자의 주요 역할은 무엇일까?
AI 기획자의 핵심 업무는 다섯 가지다.
1️⃣ 문제 정의 & 아이디어 발굴
AI로 어떤 문제를 풀지, 어떤 가치를 만들지 기획한다.
2️⃣ 데이터 & 기술 협업
필요한 데이터와 적합한 AI 기술을 개발자·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협의한다.
3️⃣ 프로젝트 관리
일정·자원·예산을 조율하고, 모델 개발·테스트·배포 전 과정을 관리한다.
4️⃣ UX 설계 & 검증
AI 결과물이 사용자에게 어떻게 보일지 설계하고,
사용성 테스트를 통해 피드백을 반영한다.
5️⃣ 성과 측정 & 개선
모델 성능을 모니터링하고, 지속적으로 개선점을 기획한다.
AI 기술은 점점 더 똑똑해지고, 더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무엇을 만들지, 왜 만들지, 어떤 데이터로 만들지
결정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AI 기획자는 기술과 비즈니스 사이 다리를 놓는 사람이다.
쓸모없는 AI 프로젝트를 막고,
실제로 고객에게 가치 있는 결과로 연결되게 만들고,
조직이 AI를 잘 활용하도록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결국, AI 기획자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다.
개발자·디자이너·데이터팀·경영진을 연결해
AI 프로젝트라는 ‘음악’을 완성시킨다.
여기서 중요한 건
“어떤 직업이 살아남는가?”가 아니라
**“나는 어떻게 살아남는가?”**이다.
기획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는 능력이다.
1️⃣ 문제를 보는 눈부터 키워라
기획력의 시작은 문제를 발견하는 눈이다.
하루에 한 번, 불편했던 일 세 가지를 적어라.
왜 불편했는지, 해결책은 무엇일지 고민해 보는 것이다
이 작은 훈련이 기획력의 첫걸음이다.
2️⃣ 데이터와 친해져라
AI 시대 기획자는 감이 아니라 근거로 말해야 한다.
숫자를 보고 “왜 이런 결과가 나왔지?” 질문하고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면
데이터 읽는 힘이 생기고 기획이 훨씬 설득력을 가진다.
3️⃣ 작은 기획부터 실행해라
가족 일정, 모임, 블로그 콘텐츠 캘린더라도
직접 계획하고 실행해 보라.
작아도 끝까지 해보는 경험이 기획력을 단단하게 만든다.
4️⃣ 설득하는 힘을 키워라
기획은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일이다.
내 아이디어를 1분 만에 설명하는 연습을 해라.
왜 해야 하는지, 하면 무엇이 좋은지 설득하는 능력이 기획의 핵심이다.
5️⃣ AI를 기획 도우미로 써라
챗봇에게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을 시키고
그걸 내 상황에 맞게 수정·결정·실행해 보라.
AI는 기획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 근육을 키워주는 보조 도구다.
기획력이 없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실생활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데이터를 근거로 삼고,
작은 기획부터 실행하고, 사람을 설득해 일을 이뤄라.
AI 시대 중요한 것은 완벽한 기획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AI가 풀어줄 ‘좋은 문제’를 던질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AI가 문제를 풀어줄 세상,
우리는 문제를 잘 던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게 기획력이고, 살아남는 힘이다.
오늘 당신이 발견한 작은 불편 하나,
그게 내일의 기획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