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 짚은 나무

by 박세환

공원에서 보았다.

지팡이 짚은 나무를.

언제부터 지팡이를 의지했을까.

한때는 허리가 곧았을 텐데.


평일낮 공원에는 할아버지들이 많이 계신다.

노래를 크게 틀어놓으신 분

핸드폰을 보고 계신 분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앉아계신 분


그들도 한때는 정정했을 것이다.

시간에 쫓기면서도 힘차게 활동하셨겠지.

이제는 가만히 앉아계신다.

시간이 흐르기를 바라면서.


지팡이 짚은 나무 앞 벤치에 할아버지가 앉아계신다.

그들은 오래된 친구일지도 모른다.

서로를 위로하며 말없이 마음으로 얘기하고 있지는 않을까.

수고 많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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