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뒤를 부탁해

by 박세환

딸과의 유치원 등교하는 시간

보조 바퀴 달린 자전거를 신나게 밟는 딸.

뒤를 흘깃 보더니 외친다.

"아빠, 손잡이 놔."


혹시나 엎어져서 다칠까 봐 걱정스러운 아빠의 마음.

몇 번 타지도 않은 자전거를 저렇게 세게 몰다 넘어지면 어떡하나.

그래서 꼭 붙들고 있는 손잡이.


하지만 딸의 성화에 손잡이에서 손을 뗀다. 살짝만.

언제든지 다시 잡을 수 있도록.

이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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