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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을 맞추다

by 박세환

침대에서 칭얼대는 딸.

발바닥이 시리다고 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빠, 발바닥 맞추자."


그러면서 내 발바닥에 자기의 두 발바닥을 맞댄다.

발바닥을 통해 느껴지는 부드럽고 시원한 느낌.

딸은 따뜻하다며 잠시 후 포근히 잠들었다.


가만히 잠든 딸을 바라본다.

그대로 발바닥을 맞춘 채.

왠지 떼고 싶지 않다.

이 평안한 기분을 계속 느끼고 싶나 보다.


사랑하는 사람과는 함께 있고 싶다.

그리고 많은 것을 포개고 싶다.

손바닥, 발바닥, 그리고 포옹까지.


우리는 하나님을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

가만히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켜본다.

이 공기가 성령이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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