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앙팡 May 09. 2024

튀김이 선물로

집 앞에 튀김차가 왔다.

거리가 튀김냄새로 가득하다.

오징어튀김, 새우튀김, 꽃게튀김


튀김이 먹고 싶다는 아들.

네 돈으로 사 먹으라니까 갑자기 지갑을 내민다.

오늘은 자기가 쏘겠다고.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쏜다는 말을 했으므로.

호기심 반 진심 반으로 아들과 함께 튀김차로 갔다.

의기양양하게 앞서가는 아들.


튀김을 두 봉지 주문하고 돈을 내민다.

거금 2만 원.

아들이 저렇게 큰돈을 쓰다니.


집에 오면서 아들이 말한다.

"아빠, 이거 어버이날 선물이야."

졸지에 나의 첫 어버이날 선물은 튀김이 되었다.


자기가 먹고 싶은 거 사면서 선물이라니.

그래도 고맙다. 거금을 들인 선물을 사줘서.


가끔 생각한다.

나도 내가 하고 싶은 거 골라하면서,

이걸로 주님이 기뻐하시기를 바라는 것은 아닌지.


이전 13화 30%의 유혹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