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 찾은 쇼핑몰.
아들의 여름 샌들을 사기 위해서다.
마침 아들의 마음에 쏙 드는 검은색 샌들 발견.
사이즈도 딱 하나 남아있고.
그런데 눈길을 확 끄는 숫자가 보인다.
가격표 옆의 30% 더 싼 금액.
이것은 무엇일까.
그제야 안내방송이 귀에 들어온다.
두 개 사면 30% 추가 세일.
할인된 가격을 안 봤으면 모를까 떡 하니 붙어있느니 의욕이 불타오른다.
할인받고 싶은 욕구.
와이프와 더 살게 없는지 가게 안을 살펴보았다.
그러면서 말했다.
쓸데없는 거 말고 평상시 꼭 필요했던 거 사자고.
그런데 막상 둘러봐도 살게 안 보인다.
물론 사면 잘 신고, 잘 입겠지만 지금 딱히 없어도 되는 것들.
그때 번쩍 드는 생각.
아무거나 두 개면 되니 가격이 만만한 양말을 사자.
그러나 뛰는 자 위에 나는 자 있었다.
여러 켤레 묶어서 팔고 있는 양말.
결국 아들의 샌들과 함께 생각도 안 한 후드티를 들고 가게를 나왔다.
30% 추가 할인받은 것에 위안을 삼으며.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에 약하다.
머리에 깊이 새겨진 할인 금액.
매일 카톡으로 날라오는 성경 말씀에도 마음을 뺏겼으면 좋겠다.
하나님도 기뻐하시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