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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팡 May 16. 2024

기다림의 미학

부모님과의 점심 식사.

맛있다는 오리구이집에 갔다.

예약이 안되어서 뽑은 대기표.


주차장에서도 차 댈 곳이 없었는데,

가게 입구에는 대기손님들로 바글바글 했다.

그래서 사장님에게 물었다.

지금부터 얼마큼 기다려야 되는지를.


사장님은 잘 모르겠다며 두 시간을 얘기하신다.

대신 포장은 5분에서 10분.

순간 마음이 움직였다.

포장 후 집에 가서 먹을까.

둘러보니 포장 손님들도 많았다.


하지만 집까지 가는데 한 시간.

거기다 거실에 펼쳐져 있는 빨래도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이왕 온 김에 가게에서 막 요리한 따끈한 고기를 먹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순환이 빠른지 한 시간도 안 걸려서 자리가 생겼다.

집에 포장해서 갔으면 억울했을 뻔.

가게에서는 밑반찬 무한리필에 후식까지 있는데.


세상을 살아가는대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그 기다림이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생각보다 빨리 끝날수도.

거기에 하나님께서 함께 계신다면 마음까지 평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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