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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발사

by 박세환

딸과의 몸놀이.

오빠가 하는 것을 보고 따라 한다.

내 허리를 안은채 구르고 매달린다.


언제 이렇게 컸을까.

거실에 걸려있는 사진에는 아직도 유모차에 앉아있는데.

이제 다 컸다고 아빠를 넘어트리려고 한다.


재미를 위해 한번 넘어져봤다.

아니 이건 아들보다 더 한다.

몸에 올라타서 내 얼굴을 붙잡고 하는 말.


"기침발사"

이건 또 어디서 보고 배운 걸까.

신기하다. 이렇게 아이들은 커가나 보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을 텐데.


하나님도 우리를 보고 생각하실 거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저렇게 하다니.

커가는 모습에 기쁘기도, 슬프기도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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