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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서 향기가

by 박세환

예쁜 아이가 손을 내밀었다.

종이로 만든 꽃다발과 함께.

얼떨결에 두 손으로 받았다.


꽃다발에는 알 수 없는 선들이 그어져 있다.

아이 엄마가 해석해준다.

"선생님, 좋아해요."

부끄러워하면서 직접 썼다고 한다.


교회 봉사로 시작한 유아부 선생님.

이제는 봉사가 아니라 내가 충전되는 시간이다.

생전 처음 이런 꽃다발도 받아보고.

종이에서 향기가 나는 것 같다.


이게 진정한 선물이 아닐까.

물건의 가치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 마음이 느껴지는 것.

사진으로 꽃다발을 남겨둔다.

훗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를.


가끔 생각해 본다.

우리의 겉모습은 별로이나,

진실된 믿음이 있을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실까.

종이에서 생화처럼 향기가 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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