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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팡 Sep 30. 2024

한밤의 습격

새벽에 누가 깨운다.

귀에서 윙윙 대는 소리.

모기다.


그냥 이불 뒤집어쓰고 자려는데 누가 또 깨운다.

아들이다.

"아빠, 모기 물렸어."


불을 켜고 두리번 거린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모기.

작아서 못 찾는 게 당연한 건지.


불을 끄고 누우니 귀에서 또 윙윙 댄다.

놀리는 것 같다.

옆에서 가렵다고 뒤척이는 아들.

빨리 이 밤이 지나가기를.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모기.

하지만 집안을 혼돈으로 몰아갔다.

우리가 그까짓 것이라 생각하는 작은 죄는 어떨까.

인생을 혼돈으로 몰아가지 않을까.


하나님이 모기를 통해 알려주시는 것 같다.

똑바로 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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