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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과 기싸움

by 박세환

교회 성경말씀 암송 대회.

아이들이 무대 앞에 나란히 서서 암송한다.

외우다 모르면 들어가는 규칙.

마이크는 3개. 아이들은 8명.


승자에게는 달란트가 주어진다.

다이소 물건으로 꾸며진 달란트 시장.

외운 아이도 있고 그냥 나온 아이도 있다.


처음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마이크 옆에 서서 묻어가는 아이들.

입만 벙긋여도 모두들 웃으며 봐준다.


하지만 몇 구절 지나면 알아서 내려온다.

심사위원과 보는 눈들이 많으므로.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마이크 3개, 아이들 3명.


기싸움이 시작된다.

암송하는 속도가 다르므로.

느리게 암송하던 아이는 기가 꺾여 알아서 내려온다.

혼자 할 수 있는 기회를 줘도 이미 머릿속은 하얗다.


남은 2명의 아이들.

역시 속도가 다르다.

하지만 느린 아이가 목소리를 높인다.

우렁차게. 속도에서 안되니 목소리로 제압한다.


아이들의 세계도 치열하다.

상이 걸린 것도 아니지만 경쟁은 경쟁이다.

결국 깡이 센 애가 우승했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혼자서 한 번만 더 하겠다고 주장해서 넘겼다.


아이들의 세계도 이런데, 어른들의 세계는 오죽할까.

회사에서의 경쟁.

업무든 인간관계든 경쟁의 연속이다.


하나님만 붙든다.

경쟁을 내려놓고 하나님만 의지한다.

이게 내 회사생활의 살길이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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