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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 먹는 날

by 박세환

철판에서 장어가 익어간다.

노릇노릇 맛있게.

앞뒤로 잘 뒤집어준다.


오랜만에 간 장어집.

아이들 낳고 처음 가봤다.

짜장면, 피자, 치킨을 외치던 아이들.

그들에게 장어는 너무나 먼 얘기였다.


아이들이 컸다.

입맛도 바뀌었다.

이제 또 뭐가 바뀔까.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인생에는 변화가 있다.

좋은 방향이 있으면, 나쁜 방향도 있다.

그리고 좋고 나쁨이 없는 취향적 방향도 있다.

그 변화의 순간마다 주님께서 인도하시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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