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1편 학이(學而) 14.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먹는 것에 대해 배부름을 추구하지 않고, 거처하는 데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는다. 또한 일하는 데 민첩하고 말하는 데는 신중하며, 도의를 아는 사람에게 나아가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는다. 이런 사람이라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할 만하다.”
-《논어》, 공자_제1편 학이(學而) 14.
뷔페에 가면 평소에 쉽게 먹어 볼 수 없는 음식들이 종류별로 펼쳐져 있다.
다 먹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못 먹고 가는 음식이 아까웠다.
더 먹지 못할 만큼 먹지 않으면 손해 보는 기분마저 들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한동안 그랬다.
어느 순간 불쾌할 정도로 배가 부르면 기분이 급격히 떨어졌다.
내가 사람이 아니라 동물처럼 느껴졌다.
뭐 좋다고 이렇게까지 미련하게 먹었을까, 기분 좋을 만큼 적당히 먹는 건 안 되나?
스스로에 대한 한심함과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말이 꼭 맞았다.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될 때, 목까지 음식이 차 있는 기분이 들 때는 어김없이 이런 생각이 들었다.
뷔페에 가면 여러 음식을 섞어 먹기에 속이 편하지 않다.
배가 금방 부르는 편이라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배고프다.
그럼에도 배부르다 싶으면 그만 먹는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도 기분이 나빠지지 않게, 나에 대한 조절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배가 고프면 예민해지고 배가 부르면 너그러워진다.
먹는 걸 좋아하고 맛있는 걸 먹을 때 행복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이를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인간이기에 가능하다.
너무 과하거나 부족한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몸을 살찌우는 과식 대신 정신을 살찌우는 과식은 얼마든지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