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4편 리인(里仁) 26.
자유가 말하였다. “임금을 섬김에 번거롭게 자주 간언을 하면 곧 치욕을 당하게 되고, 친구에게 번거롭게 자주 충고를 하면 곧 소원해지게 된다.”
-《논어》, 공자_제4편 리인(里仁) 26.
화장실 앞에 벗은 옷들이 수북이 쌓여있다.
언제까지 안 치울 건지.
지켜보다가 결국 한마디 한다.
"벗어 놓은 옷 치워야지!"
이 말을 매일 한다.
밖에서 놀다 온 아이들을 화장실로 직행하게 한다.
"바로 씻어~"
왜, 싫어, 안 씻으면 안 돼 와 같은 실랑이는 오래전에 사라졌다.
다 놀고 들어온 후에는 바로 씻는 게 당연해졌다.
그런데 외투를 걸어 놓거나 벗은 옷을 치우는 것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듯하다.
"오늘 일기 썼어?"
무언가 했느냐고 물으면 응, 아니, 이제 할 거였어 와 같은 단답형이 돌아온다.
아이들에겐 잔소리처럼 여겨질지라도 엄마니까, 생활습관이나 고쳐야 할 부분을 짚어줄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까 하는 생각으로 계속 얘기한다.
한편으로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걸 가르쳐 주는 건 중요하지만 너무 자주 반복되면 그 효과가 떨어지거나 관계가 삐걱거리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
그래서 말하는 방식을 조금 다르게 고치면 좋겠다는 생각도 늘 한다.
매일 블로그로 김종원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아이와의 대화법, 질문법에 대한 반성과 개선 필요성을 많이 느낀다.
그럼에도 쉽게 바뀌지 않는 건 부모인 나도 마찬가지다.
블로그 이웃분이 책 나눔 이벤트를 열었다.
선착순 마감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일찍 댓글을 달아서 원하는 책을 선물로 받았다.
다섯 권의 책 모두 궁금하고 읽고 보고 싶은 책이었지만 제일 눈에 들어왔던 김종원 작가님의 《부모의 질문력》에 손을 들었다.
"아이의 세계는 부모가 건넨 질문의 깊이만큼 넓어집니다."
이 말처럼 아이들에게 좀 더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질문을 하고 싶다.
답변이 바뀌려면 질문이 바뀌어야 한다.
좋은 습관이 자리 잡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말한다.
그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게 마음을 담는 그릇인 말을 잘 하고 싶다.
책이 내게는 잔소리하는 엄마와 같다.
아이들이 외출 후 곧바로 씻고, 벗어놓은 옷을 걸어 두고, 스스로 빨래통에 담기까지 나도 계속 읽고 실천하며 오래된 습관처럼 되도록 익혀 나갈 것이다.
어른에게도 좋은 습관을 길러줄 '잔소리하는 엄마' 같은 존재가 필요하다.
나에게 그 역할을 해줄 책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더 좋은 질문을 던지는 부모가 되어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