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_제8편 태백(泰伯) 8.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를 통해 순수한 감성을 불러 일으키고, 예(禮)를 통해 도리에 맞게 살아갈 수 있게 되며, 음악을 통해 인격을 완성한다."
-《논어》, 공자_제8편 태백(泰伯) 8.
거실 책꽂이 한편에 오디오 용으로 쓰는 탭이 있다.
아침에는 클래식과 동요를 주로 틀고, 혼자 있을 때는 팝송을 자주 듣는다.
아이들이 듣고 싶은 노래도 한 번씩 튼다.
어제저녁, 유치원에서 온 에너지를 쏟고 왔는지 은서가 금방 잘 것 같았다.
조금만 있으면 저녁 준비 다 되는데 먹고 자지, 샤워도 하고 자야 하는데, 오늘 같이 그림책 읽기로 했는데 등의 이유로 잠을 깨워야 했다.
"노래 틀어줄까? 뭐 듣고 싶어?"
물었더니 피노키오라고 대답했다.
피노키오 다음 곡이 솜사탕이었다.
부엌에 있는데 거실에서 윤우와 은서가 솜사탕 노래를 따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은서는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며 생기를 되찾았다.
몇 곡이 더 지나간 후 윤우가 솜사탕 노래를 다시 듣고 싶다고 했다.
동생과 힘차게 따라 부른 후엔 자기가 듣고 싶은 노래를 틀어도 되냐고 물었다.
요상한 곡을 자주 틀어서 고개를 끄덕이고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봤다.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국악이었다.
저녁 먹는 식탁 위로 구수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동요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순해진다.
시에 음을 붙여 만든 노래가 많아서 그럴까.
아이의 마음을 담은 가사여서 그럴까.
냉장고에 선우가 쓴 동시 두 편이 붙어있다.
학교에서 전시했다가 받아온 걸 그냥 넣어두기 아까워 붙여놨다.
두 동시 위에는 선우가 그린 자기 얼굴이 있다.
이를 드러내고 활짝 웃는 남자아이와 햄버거, 축구공 시를 매일 본다.
오늘 아침에는 클래식을 틀었다.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아이들이 들을 수 있도록 방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뭘 먹여서 보낼까 고민하며 부엌으로 들어갔다.
냉장고에 붙어 있는 아이 그림과 동시를 보면서 반찬을 꺼냈다.
"얘들아~ 일어나~ 아침 먹어~!"
아침 준비가 다 되어 아이들을 불렀다.
"우리 일어났어~!"
말똥한 목소리로 외치고는 식탁에 앉는다.
비 올 것 같은 날씨에 어울리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우리의 아침이 한 편의 시 같다.